골프가 직업인 프로골퍼들의 경기를 보노라면 온갖 일이 다 벌어진다.

아마추어들이 상상할 수 없는 진기명기를 소개한다.

* 드라이버 세컨드샷 :타이거 우즈가 메르세데스챔피언십 1라운드 9번홀(파5.5백21야드),필 미켈슨이 AT&T프로암대회 4라운드 18번홀(파5.5백48야드)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로 세컨드샷을 시도했다.

좀처럼 보기 힘든 일.두 선수 모두 투온을 노리고 드라이버를 빼들었으나 우즈는 볼이 러프에 빠지면서 보기를,미켈슨은 로스트볼이 되면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미켈슨은 그 탓에 선두와 3타차로 3위에 그쳤다.

과욕이 화를 부른 셈.

* 5번우드.퍼터 "토"로 이글 성공 :제뉴이티챔피언십 3라운드 1번홀(파5) 그린뒤 러프.세컨드샷을 그곳까지 보낸 왼손잡이 마이크 위어는 거기에서 홀까지 12m를 남기고 5번우드로 퍼팅하듯 볼을 쳐 홀에 집어넣었다.

이글.비제이 싱은 플레이어스챔피언십 4라운드 16번홀(파5.5백7야드)에서 세컨드샷이 그린프린지와 러프사이 고약한 위치에 멈추었다.

홀까지는 불과 5m.웨지를 들기에는 러프가 신경쓰이는 상황.싱은 퍼터를 시계반대방향으로 90도 돌려 "토"(헤드 앞쪽끝)로 퍼팅했다.

그것이 이글이 되면서 그는 2위를 했다.

* 클럽손상과 그 명암 :필 미켈슨은 마스터스 1라운드 2번홀에서 워터해저드에 빠진 볼을 샌드웨지로 치다가 클럽이 손상됐다.

그는 경기위원에게 클럽을 교체해달라고 요구했고 경기위원은 3번홀에서 선수가 요구한 5번아이언을 갖다주었다.

반면 마크 캘커베키아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라운드 11번홀에서 러프샷을 하다가 아이언이 손상돼 나머지 7개홀을 13개클럽으로 플레이했다.

그는 결국 커트를 미스했다.

규칙 4조3항a에는 "정상적인 플레이과정에서 손상당한 클럽은 경기를 지연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교체하거나 수리할수 있다"고 돼있다.

두 선수의 차이는 규칙을 아느냐 모르느냐였다.

* 앞조 선수맞고 홀인원 :피닉스오픈 1라운드 17번홀(3백33야드).앤드류 매기의 드라이버샷이 그린앞에 떨어진뒤 온그린,때마침 퍼팅을 끝내고 이동중이던 앞조 톰 바이럼의 퍼터를 맞고 홀인원이 됐다.

미PGA투어사상 파4홀 홀인원이 처음 나온 순간이었다.

규칙 19조1항에는 "움직이고 있는 볼이 국외자에 맞고 정지되거나 방향이 바뀐 경우 그대로 플레이한다"고 돼있다.

* 에이지 슈팅 두번 :"골프 킹" 아놀드 파머(71)는 올해 벌써 "에이지 슈팅"을 두번이나 기록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파머는 2월18일과 3월28일 미PGA투어에서 자신의 나이와 같은 71타를 쳤다.

파머는 5년전 시니어투어에서도 에이지 슈팅을 기록한 적이 있다.

그는 1929년 9월10일생이다.

* 14개 클럽 모두 연못행 :남아공의 헨니 오토는 지난 1월 사우스아프리칸마스터스에서 10오버파 80타를 친뒤 클럽을 모두 빼 인근 연못에 던져버렸다.

화가 나기도 했겠지만 프로가 그정도 마인드컨트롤로 못해서야..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