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이 < 타쉬켄트 레이크사이드GC 회장 >

전직 고위 외교관이 타슈켄트의 첫 골프장 경영자로 변신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우즈베키스탄 초대대사를 지낸 뒤 현지에서 골프장 운영자로 변신한 서건이(61)타슈켄트레이크사이드GC 회장.

그는 1965년 공채로 외무부에 들어가 LA경제영사,하와이 부총영사,중국(베이징)경제공사,베트남 총영사 등을 거쳐 99년 공직을 떠났다.

그 이유는 94~97년 우즈베키스탄 초대대사 시절 카리모프 현 대통령과 쌓아온 친분을 떨치기 어려워서였다.

서 회장은 구소련에서 독립한뒤 친서방 자유주의경제를 도입중이던 우즈베키스탄에 김영삼 대통령을 국빈방문토록 해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이듬해 95년에는 카리모프 대통령이 답방토록 했다.

그때 카리모프 대통령은 수원근처를 지나다 골프장을 발견하고 "우즈베키스탄도 외국의 투자를 유치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골프장을 만들어야 겠다"고 당시 서 대사에게 전격 제안했다.

귀국한 카리모프 대통령은 골프장 건설을 국가전략 사업으로 설정,서 회장에게 투자자를 물색해달라고 요청했다.

서 회장은 재미교포사업가들의 자본을 끌어들인뒤 수도 타쉬켄트시와 합작투자해 96년11월 건설공사에 들어갔다.

그는 98년 중앙아시아에서 첫 선을 보인 국제규격의 18홀(파72,길이 7천34야드)골프장을 경영하기 위해 베트남 총영사직을 그만두고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왔다.

서 회장은 "한국기업들의 우즈베키스탄 골프사업투자를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쾌적한 날씨로 4계절 내내 골프를 즐길 수 있는데다 중앙아시아 전통문화 등 풍부한 관광자원으로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어 수익성은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