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6)가 골프 역사상 처음으로 4개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모두 보유하게 될 것인가.

우즈는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제65회 마스터스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4개 메이저대회 연속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2라운드에서 66타를 치며 공동 2위로 치솟은 우즈는 이날 4언더파 68타(버디 5개, 보기 1개)를 기록, 2위 필 미켈슨을 1타차로 따돌리며 1위로 떠올랐다.

미켈슨은 3일 연속 60대 스코어를 치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공동 3위에는 1∼2라운드 선두였던 디마르코, 89브리티시오픈챔피언 캘커베키아가 우즈에 2타 뒤진 채 자리잡고 있다.

또 세계랭킹 3위 엘스와 듀발이 우즈와 3타차로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아르헨티나의 앙헬 카브레라(32)도 13번홀까지 12언더파로 단독 선두까지 올랐으나 15번홀(5백야드)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공동 5위로 내려앉았다.

우즈는 이날 폭발적인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샷이 완전히 되살아났다.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가 3백7.5야드에 달했으며 단두개홀만 빼고 모두 그린에 적중시켰다.

7번홀(파4)에서 첫버디를 잡은 우즈는 11번홀(파4) 버디를 12번홀(파3) 보기와 맞바꾸며 힘든 경기를 펼쳐 나갔다.

그러나 우즈는 오거스타에서 가장 쉬운 홀인 13번홀(파5.4백65야드)에서 버디를 낚은데 이어 14,15번홀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추가했다.

미켈슨은 14번홀에서 파온에 실패한 뒤 3퍼팅까지 저질러 더블보기를 기록,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 우즈, 우승 가능할까

우즈는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서며 첫 4개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대위업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우즈는 데뷔 이래 3라운드까지 선두로 나섰던 27개 대회중 4라운드에서 역전을 허용한 것은 단 4개 대회밖에 없다.

우즈는 특히 메이저대회에서 강하다.

메이저 5승을 기록 중인 우즈는 그 5개 대회에서 모두 3라운드 단독 선두(1∼9타차) 또는 공동 선두(99USPGA챔피언십)였다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큰 경기에 강한 배짱, 부동의 세계 1위라는 점으로 볼 때 그의 우승 가능성은 50% 이상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번 대회 우승확률 2위에 꼽혔던 ''우즈킬러'' 미켈슨이 단독 2위에 올라 1타차로 쫓고 있는데다 정상급 선수들이 2∼3타차로 추격하고 있어 우즈의 우승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우즈는 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는 그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는 징크스와 싸워야 한다.

미켈슨과 마지막날 한조(9일 새벽 3시55분 티오프)인 점도 부담이다.

◇ 디마르코, 침착했으나 소극적 플레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1,2라운드에서 선두를 유지한 디마르코는 이날 처음으로 우즈와 한조로 플레이했다.

그는 버디 3개, 보기 3개로 72타를 쳤지만 ''우즈에게 주눅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침착한 플레이를 했다.

특히 1∼1.5m 거리의 퍼팅을 거의 놓치지 않았다.

아쉬운 것은 소극적인 플레이를 했다는 점.

4개의 파5홀에서 다른 선수와 달리 처음부터 2온을 시도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이날 3개의 보기중 2개가 파5홀에서 나왔다.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