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31세의 프로 11년차 크리스 디마르코(미국).

이름도 낯선 무명선수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65회 마스터스 첫날 단독 선두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추격자들과의 타수차가 크지 않은데다 지난 84년 이후 ''첫날 선두는 챔피언이 되지 못했다''는 대회 징크스가 있어 디마르코가 선두를 계속 고수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5일 밤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2001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디마르코는 버디 8개,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기록,2위권을 1타차로 따돌리며 선두에 나섰다.

디마르코는 총퍼팅수 25개,홀당 평균퍼팅수 1.389개에서 보듯 이날 퍼팅이 상당히 좋았다.

디마르코는 지난 94년 미 PGA투어에 합류한 뒤 별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지난해 펜실베이니아클래식에서 1승을 올렸다.

지난해 상금랭킹 19위에 오르며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권을 얻었다.

95년 버지니아주 킹스밀에서 열린 미 투어 안호이저부시클래식에서 기자를 비롯 문기수 프로, 정건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과 같은 조로 프로암 대회를 한 적이 있다.

<> 기대에 못미친 우즈

우승후보 0순위인 타이거 우즈는 첫날 버디4개,보기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세르히오 가르시아등 5명과 함께 공동15위.

그는 경기직후 "부담이 큰 시즌 첫 메이저대회 1라운드라는 점에서 70타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즈는 경기내내 자신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10번홀(파4.4백85야드)에서 약 15m거리를 3퍼팅으로 마무리하며 보기를 범했다.

또 1,13,17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이 숲속으로 들어가는등 샷컨트롤도 잘 되지 않은 편이었다.

97년에는 2라운드부터 치솟아 우승까지 내달았다.

올해도 그 패턴을 따를 것인지,다른 선수에게 그린재킷을 넘길지 궁금하다.

◇첫 메이저 타이틀 발판 마련한 미켈슨

세계 정상급 기량(현재 랭킹 2위)을 가졌으면서도 메이저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던 필 미켈슨(31·미국)은 첫날 5언더파 67타를 쳤다.

선두와는 2타차로 공동 4위.그는 버디 6개 중 4개를 12∼15번홀에서 잇따라 잡는 집중력을 보였다.

보기는 10번홀에서 단 1개.

드라이버샷 아이언샷 퍼팅 등 모든 부문에서 고른 전력을 보여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어보였다.

미켈슨은 2번홀(5백75야드)에서 자신의 외모만큼이나 스마트한 플레이를 펼쳤다.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실개울(래터럴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그러나 미켈슨은 해저드에 있는 볼을 정확히 맞혀 페어웨이로 탈출시키는 데 성공해 1타를 벌었다.

마스터스에서는 지금까지 왼손잡이 선수가 우승한 적이 없다.

◇우승 각축 치열할 전망

첫날 60타대를 친 선수는 14명,언더파를 친 선수는 32명이었다.

또 선두와 5타 이내에는 공동 15위까지 무려 20명이 포진했다.

여기에는 비제이 싱,마크 오메라,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우즈 등 역대 챔피언 4명과 미켈슨,리 잰슨,세르히오 가르시아 등 강호들이 들어 있어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우승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