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에 `이치로 열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일본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타자가 된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가 3일(한국시간) 시애틀의 세이페코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개막전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자 나라전체가 들끓고 있다.

이치로와 함께 마무리 투수인 사사키 가즈히로가 소속된 시애틀의 경기는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의 전파를 타고 전국에 생중계됐다.

도심 곳곳에 설치된 전광판과 지하철역 및 대형 매장의 초대형스크린을 통해서도 일본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NHK는 이날 경기를 시청한 인구가 1천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가토 유지 NHK 프로듀서는 "만약 프라임 타임인 저녁에 방영됐다면 시청률이 훨씬 높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이페코 구장에는 출입증 발급을 요청한 일본 기자만 55명에 이르러 기자석이 모자랄만큼 치열한 취재경쟁을 벌였다.

일본은 95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던 노모 히데오(보스턴 레드삭스)를 비롯해 7,8명의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타자로는 이치로가 처음이다.

NHK는 올시즌 시애틀의 홈경기는 전부 실황중계하고 원정경기도 30~40차례 방영하기로 결정,`이치로 열풍"을 더욱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