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의 챔피언은 최종일 백나인홀에서 결정된다''

마스터스는 오직 신(神)만이 우승자를 점칠 수 있다.

그만큼 후반 나인에 승부의 변수가 많고 그곳에서 ''우승 드라마''가 연출된다는 뜻이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 백나인홀의 중심에 유명한 ''아멘코너''가 있다.

이 코너는 각각 파4,파3,파5홀인 11,12,13번홀을 일컫는다.

11번홀 그린에서부터 13번홀 티잉그라운드 앞까지 개울(래스 크릭)이 흐르고 변덕스런 바람까지 불어 예측 불가능한 결과가 자주 나오는 데서 유래했다.

11번홀(4백55야드)은 그린 왼편에 작은 연못이 도사리고 있고 뒤편에는 개울이 흐른다.

깃대는 왼쪽에 꽂힐 때가 많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빗나가면 ''퐁당'' 빠지게 된다.

오른쪽을 겨냥하면 내리막 롱퍼팅이 기다리고 있다.

역대 홀난이도 5위로 만만치 않다.

12번홀(1백55야드)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파3홀''로 불린다.

그린 바로 앞에 벙커,그 앞으로는 개울이 흐른다.

그린 뒤편에는 또 2개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티샷을 정확히 그린에 떨어뜨리지 않으면 벙커나 워터해저드행이 되고 만다.

그렇다고 넉넉하게 치면 벙커 뒤쪽의 덤불로 들어가 버린다.

이 홀은 그린 주변의 바람이 종잡을 수 없이 불어 선수들을 애먹인다.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가장 정확한 샷을 요구하는 곳이다.

13번홀(4백85야드)은 왼쪽으로 굽어진 도그레그홀로 처음부터 파를 노리기로 마음 먹으면 그리 어렵지 않은 홀.

그러나 드라이버샷이 잘 맞으면 ''투온'' 유혹을 받게 된다.

거리상으로는 투온이 가능하지만 그린 바로 앞에 실개천이 있다.

그린 앞쪽은 급경사여서 조금이라도 짧으면 워터해저드행이 된다.

요컨대 투온으로 승부를 걸것인가,''레이업''해서 안전하게 플레이할 것인가를 골퍼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홀이다.

78년 토미 나카지마가 이 홀에서 13타를 친 적이 있다.

오거스타내셔널GC의 후반은 또 난이도 랭킹톱인 10번홀이 있고 15,16번홀은 아멘코너처럼 그린 앞에 워터해저드가 도사리고 있다.

장타력보다는 정확한 샷을 날리고 유리판 같은 그린에 빨리 적응하는 자만이 그린재킷을 걸칠 수 있다는 말이다.

오거스타의 신은 올해 누구를 주인공으로 점지할 것인가.

◇대회 1,2라운드 조편성

4일(한국시간) 발표된 조편성에 따르면 타이거 우즈는 왼손잡이 마이크 위어(캐나다),2000브리티시아마추어 챔피언 미코 일로넨(핀란드)과 함께 1,2라운드를 치른다.

1라운드는 5일 낮 12시57분(한국시간 6일 새벽 0시57분),2라운드는 6일 오전 10시12분(한국시간 6일 밤 11시12분)에 티오프한다.

지난해 챔피언 비제이 싱은 관례에 따라 2000US아마추어 챔피언 제프 퀴니,지난해 공동 3위를 했던 로렌 로버츠와 함께 1,2라운드 플레이를 한다.

''빅3''로 불리는 잭 니클로스,아놀드 파머,게리 플레이어는 같은조에 편성됐다.

◇한국인 중 라운드한 사람은 약 10명

오거스타내셔널GC는 엄격한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회원은 약 3백명.

물론 한국인은 한 명도 없다.

한국인이 이곳에서 라운드할 수 있는 길은 크게 세 가지.

회원의 초청을 받아 동반라운드를 하거나 선수로 직접 플레이하는 길,취재기자로 가 추첨을 통해 행운의 라운드를 하는 길 등이다.

지금까지 약 10명의 한국인이 이곳에서 라운드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고한 최종현 SK 회장이 지난 96년 이곳에서 조지아주 정부 관계자 초청으로 라운드를 했다.

SK는 조지아주에 현지공장을 갖고 있는데 주정부에서 그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최 회장을 초청한 것.

선수로는 지난 73년과 2000년 각각 출전한 한장상 김성윤이 있다.

지난해 김성윤의 코치로 이곳에 온 김영일 프로는 연습라운드 때 12번홀에서 단 한 번 티샷할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