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라고 할 만큼 세계 골프대회 중 최고 권위를 지닌 2001마스터스 토너먼트가 5∼8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열린다.

올해 대회에 초청받은 선수는 모두 1백1명(미국 63명,비미국 38명)이다.

그러나 출전자격을 얻었어도 플레이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왕년의 챔피언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그린재킷''을 다투는 선수는 94명 정도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심은 타이거 우즈에게 쏠려 있다.

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를 제외하고 나머지 3개 메이저대회를 연달아 제패했다.

이 대회마저 석권했더라면 한 해에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휩쓸며 명실상부한 ''그랜드 슬래머''가 됐을 것이다.

우즈는 지난해 못이룬 한을 풀려고 이번 대회에서 전력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

최근 베이힐인비테이셔널-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도 그의 우승 가능성을 밝게 한다.

우즈는 프로 2년째였던 지난 97년 대회에서 대회 최소타수로 우승한 적이 있다.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한 번 정상에 오른 적이 있기 때문에 우승은 그에게 낯설지 않다.

만약 우즈가 우승한다면 그가 골프 역사상 아무도 해내지 못한 ''그랜드 슬램''을 올해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그랜드 슬램은 ''한 해에 한 선수가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것''을 뜻한다.

골프 역사상 4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선수는 단 5명.

진 사라센,잭 니클로스,벤 호건,게리 플레이어,타이거 우즈가 그들이다.

그러나 이 5명도 한 해가 아니라,여러 해에 걸쳐 그 업적을 달성했다.

그것을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고 해 진정한 그랜드 슬램과는 구분하고 있다.

우즈의 그랜드 슬램 달성 여부와 함께 누가 우즈와 우승다툼을 벌일지도 큰 관심거리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선수는 데이비드 듀발(29).

그는 지난 1년간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지난주 벨사우스클래식을 쉬면서까지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98년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2000년 대회에는 공동 3위를 하는 등 우승권에서 맴돌았다.

필 미켈슨(30)은 지난해 뷰익인비테이셔널과 투어챔피언십 최종일 우즈와 맞붙어 승리한 바 있다.

데이비스 러브3세(37)나 어니 엘스(31) 역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오거스타(미조지아주)=김경수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