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이제부터다''

창원LG가 지난 31일 수원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홈팀 수원삼성에 102대94로 설욕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LG로서는 당초 목표로 했던 적지에서의 1승1패를 거둬 가벼운 발걸음으로 창원으로 향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삼성으로서는 1차전의 상승세를 이어 나가지 못한데다 정규시즌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창원에서 3,4차전을 치르게 돼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2일 창원에서 열릴 3차전 승부의 관건은 조성원 이버츠의 쌍포를 삼성의 조직력이 얼마나 막아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삼성은 경기전 이들의 외곽포만 적절히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장담했지만 LG의 외곽슛은 일단 불이 붙으면 좀처럼 막기 힘들다는 것이 2차전을 통해 증명됐다.

여기에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포인트 가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낸 오성식에 대한 봉쇄도 삼성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삼성으로서는 아티머스 매클레리와 무스타파 호프가 팀의 기둥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

이들이 상대의 찰거머리 수비에 막힐 경우 이를 대체할 다양한 공격루트의 개발이 시급하다.

삼성은 그러나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는데다 강혁 김희선등 식스맨들의 컨디션이 좋아 3,4차전에서 좋은 승부를 펼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다만 ''슈퍼루키'' 이규섭이 부상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점이 삼성으로선 아쉬운 대목이다.

대부분의 구단 감독들은 챔피언결정전이 열리기 전에 삼성의 우세를 예상했다.

그러나 2차전 LG가 낙승을 거둠에 따라 두 팀의 승부는 예측불허가 됐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