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홀에서 10퍼팅"

아마추어들에게서도 보기 힘든 진기록이 프로무대에서 벌어졌다.

한국 LPGA투어 올시즌 개막전인 마주앙여자오픈을 앞두고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열린 "2001 KLPGA시드순위전"에서 파3 한 홀에서만 무려 11타를 친 선수가 나온 것.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의 딸로 지난해 프로가 된 박인혜(22)는 전남 순천 승주CC(파72)에서 열린 시드전 2라운드 남코스 5번홀(1백59야드)에서 8오버파 11타를 쳤다.

박의 티샷은 약간 짧아 그린에지에 머물렀다.

당시 오른쪽 그린을 썼는데 그린은 상단부는 평평하지만 하단부는 약간 경사진 형태다.

시드전이어서 그린이 상당히 빠르게 조성돼 있었고 깃대는 경사진 하단부 중앙 약간 왼쪽에 꽂혀 있었다.

박의 첫 퍼팅은 홀 밑에서 멈췄다.

오르막 퍼팅으로 보고 친 두 번째 파세이브 퍼팅은 홀을 비켜나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다시 굴러 내려왔다.

이후 계속 똑같은 퍼팅이 반복되면서 총 10퍼팅을 한 것.

시드전 관계자는 "5번홀 그린은 경사진데다 언듈레이션까지 있어 홀 왼쪽에 보내 멈추게 한 뒤 2퍼팅을 노리거나 볼이 홀 오른쪽을 돌아 위에서 굴러 내려오도록 퍼팅을 해야 한다"며 "홀을 직접 보고 치다보면 3퍼팅 이상이 나오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인혜는 이날 15오버파 87타를 기록했다.

다음날 이 홀에서 2온 1퍼팅으로 파를 세이브하며 77타로 선전했지만 70위에 머물러 64위까지에게 준 올 정규대회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한편 지난 99년 상금랭킹 14위에 올랐던 홍희선(30)도 2라운드 5번홀에서 ''1온 7퍼팅''을 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다 보니 대회를 연 마주앙여자오픈 주최측은 5번홀 그린을 다소 변칙적으로 운용,3일 내내 깃대를 상단부 평평한 지역에만 꽂기로 했다.

순천=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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