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28.LA다저스)가 미국 프로야구진출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LA다저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에이스인 케빈 브라운(36)이 오른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다음달 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개막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으며 박찬호가 대신 등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짐 콜번 투수코치는 박찬호에게 "4월3일 새벽 5시10분 LA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개막전에 등판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박찬호는 지난해 18승10패 방어율 3.27을 기록했다.

당초 올해 팀의 제2선발로 낙점됐던 박찬호는 이로써 지난 94년 미국진출 이후 7년만에 각팀 에이스투수 몫인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개막전 선발은 전통적으로 에이스들의 몫으로 다저스에선 90년대들어 오렐 허샤이저가 세차례,라몬 마르티네스가 다섯차례,케빈 브라운이 두차례,팀 벨처가 한차례 각각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섰다.

박찬호는 "마음의 준비는 돼 있다. 브라운이 빠진 자리에 나서게 돼 긴장되지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개막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30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당초 5이닝을 던질 생각이었지만 등판 일정이 앞당겨지는 바람에 3이닝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박찬호와 개막전에서 대결할 브루어스의 선발투수는 제이미 라이트로 박찬호처럼 브루어스의 제2선발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