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6·미국)가 묘기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치며 ''제5의 메이저대회''라 불리는 미국 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6백만달러) 정상에 다가섰다.

우즈는 25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폰트 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페어웨이 벙커샷,트러블샷,롱퍼팅 등 자신이 갖고 있는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3라운드 합계 9언더파 2백7타로 2000마스터스챔피언 비제이 싱과 함께 공동 2위다.

선두 제리 켈리(35·미국)와는 2타차다.

우즈의 3라운드 하이라이트는 ''마(魔)의 아일랜드 그린''으로 유명한 17번홀(1백37야드).

전날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한 우즈는 이날 9번아이언으로 티샷을 날렸는데 볼은 그린을 오버,가까스로 물에 빠지지 않고 그린에지에 멈췄다.

홀까지는 구불구불한 내리막에 거리도 18m.

그러나 우즈가 퍼팅한 볼은 처음 2m는 오른쪽으로,그 다음 2m는 왼쪽으로 휘더니 마침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환호하는 갤러리들의 ''함성''이 버디를 확인해 주었다.

우즈 특유의 ''어퍼컷'' 제스처가 뒤따른 것은 물론이었다.

우즈는 이로써 지난주 베이힐인비테이셔널에 이어 2주 연속 정상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이 대회 첫 우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지난 89년 프로가 된 뒤 96년 투어에 합류한 선두 켈리는 96밀워키오픈에서 2위를 한 것이 지금까지 최고 성적이다.

현재 스코어는 합계 11언더파 2백5타.

최종일 우즈의 경쟁 상대는 켈리보다는 싱이나 4,5위를 달리고 있는 스코트 호크,베른하르트 랑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