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안양 SBS를 누르고 먼저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삼성은 2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 3차전에서 용병 무스타파 호프(28득점.15리바운드)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SBS를 94-74로 대파,종합전적 3승1패로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3차전까지 이렇다 할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했던 호프는 이날 마치 물만난 고기처럼 상대의 골밑과 외곽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SBS의 넋을 빼 놓았다.

1쿼터 무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던 문경은(20점)도 승부의 고비인 4쿼터에서만 11득점을 몰아넣으며 팀승리에 기여했다.

문경은은 특히 팀이 필요할 때 장기인 3점슛(3개)을 터뜨리며 SBS의 추격의지를 끊었다.

"테크노 가드" 주희정(14점)은 한결 원숙해진 기량을 바탕으로 팀의 공격과 수비를 완벽하게 조율하며 팀의 기둥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SBS는 김성철(19점)과 정규리그 득점왕 데니스 에드워즈(22점)가 분전했지만 4쿼터 들어 급격한 체력저하와 외곽슛 난조로 20점차의 대패를 맛봐야 했다.

SBS는 3쿼터 중반 리온 데릭스의 덩크슛으로 한때 56-55로 경기를 역전시키기도 했지만 이후 4쿼터들어 터지기 시작한 삼성의 외곽포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경기후 김동광 삼성감독은 "경기전 타이트한 수비로 SBS의 공격을 차단한다는 전략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작전이 제대로 먹혔다"며 "챔피언 결정전에 SK나 LG 어느팀이 올라오더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