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SBS가 수원 삼성에 대역전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SBS는 19일 수원에서 벌어진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 1차전에서 리온 데릭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정규리그 1위인 삼성을 1백1-95로 제압했다.

1차전을 내주고 배수진을 치고 나온 SBS의 투지가 돋보인 경기였다.

SBS는 김재훈 위성우 등의 3점포와 리바운드 우세(25대18)를 앞세워 전반을 51-49로 리드했다.

이후 양팀은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며 시소게임을 벌였으나 3쿼터 후반께 SBS 김성철과 데릭스의 실책 2개가 연이어 나오면서 승리가 삼성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4쿼터 접어들자 SBS의 무서운 뒷심이 나오기 시작했다.

SBS는 4쿼터 초반 3분여동안 삼성의 득점을 ''0''점에 묶어두고 무려 11득점을 폭발시켜 간단히 79-77로 뒤집었다.

이에 당황한 삼성은 실수를 연발하며 스스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골밑을 지켜주던 무스타파 호프가 5반칙으로 퇴장당한데다 주득점원인 맥클래리마저 SBS의 데니스 에드워즈와의 감정싸움으로 동시퇴장을 당했다.

여기에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이규섭마저 5반칙으로 물러나 힘없이 주저앉아야 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