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가 청주 SK를 물리치고 플레이오프 4강전 1차전을 낚았다.

LG는 18일 창원 홈코트에서 벌어진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난적 SK에 시종 고전하다 4쿼터 조우현의 맹활약에 힙입어 1백8대-1백6,2점차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정규리그 2,3위팀의 대결답게 4쿼터 종료버저가 울리는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경기 초중반까지는 SK의 페이스.

SK는 서장훈 재키존스 로데릭 하니발을 앞세운 고공농구로 LG의 골밑을 파고들며 착실히 리드해 나갔다.

이에 맞선 LG도 조성원과 이버츠의 꾸준한 외곽포로 SK에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전반전은 65대62로 SK의 리드.

그러나 3쿼터 1분여를 남기고 LG의 잇따른 실책 2개가 나오면서 점수차는 순식간에 92-81 11점차까지 벌어져 승리는 SK로 기우는 듯했다.

그렇지만 LG에는 "해결사" 조성원이 있었다.

3쿼터 종료직전 LG는 조성원의 3점포와 야투로 5득점하며 점수차를 92-86 6점차로 줄여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4쿼터 들어서 거세게 SK를 밀어붙이기 시작한 LG는 1백2-1백4로 1점 뒤진 상황에서 조우현의 통렬한 3점슛이 작렬했다.

스코어는 1백5-1백4.

LG가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하는 순간 창원체육관은 LG팬들의 함성으로 떠나갈듯 했다.

SK는 17초를 남긴 마지막공격에서 공격권을 잡았지만 서장훈 재키 존스의 슛이 잇달아 림을 외면하면서 통한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한편 17일 수원에서 열린 4강전에서 수원삼성이 아티머스 맥클래리,무스타파 호프의 골밑 돌파와 문경은의 3점포에 힘입어 SBS를 79-73으로 제압하고 먼저 1승을 챙겼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신세기를 2승1패로 꺾고 4강에 올라온 SBS를 맞은 삼성은 긴 휴식 탓인지 중반 이후 7차례나 역전을 허용하는 등 힘든 경기를 펼친끝에 승리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