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경사지에 세워둔 골프카가 워터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한 골퍼가 익사한 사고가 미국에서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파크 리지에 거주하는 모리스 스콧과 마거릿 스콧(71) 노부부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인근의 더 랜딩스 골프클럽에서 골프카를 타고 플레이했다.

그런데 7번홀 그린 근처에서 남편 모리스가 칩샷을 한 뒤 골프카 조수석에 앉아 있던 부인 마거릿에게 골프카를 운전해 오라고 손짓하는 순간 갑자기 경사진 카트길에 세워둔 골프카가 움직이면서 부근 워터해저드로 굴러들어갔다.

물에 빠진 골프카는 깊이가 9m나 되는 연못 속으로 곧 가라앉았다.

남편과 동반자들이 도와달라고 소리치고 6명의 사람들이 연못 속으로 뛰어들었으나 아무도 마거릿을 구하지 못했다.

사고가 나고 20분 뒤에야 잠수부들이 마거릿을 건져 응급조치를 취했으나 허사였다.

국내 골프장 중에도 워터해저드가 깊고 카트길이 험한 곳이 더러 있어 이 사고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닌 듯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