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골프다운 골프를 칠 수 있는 계절이 찾아왔다.

아직 중부지방의 아침 기온이 0도를 오르내리지만 꼭두새벽에 티오프를 하더라도 전반을 끝낼 즈음에는 제법 봄날씨 같다.

매년 이맘 때 라운드를 하는 경우 세심하게 관찰해야 할 것은 세 가지 정도다.

그린,잔디상태,바람을 잘 파악해야 하는 것.

그린은 밤새 얼었다가 시간이 가면서 녹는다.

서리가 하얗게 덮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퍼팅을 하면 볼이 제대로 구르지 않는다.

어프로치샷한 볼이 그린에 떨어져 통통 튀는 것과는 또다른 모습이다.

따라서 이른 아침 그린은 ''어프로치샷을 받아주기에는 딱딱하지만 퍼팅한 볼이 예상 외로 적게 구른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두 번째는 그린 주변 잔디상태를 잘 관찰해야 한다.

올해는 폭설로 인해 골프장의 잔디상태가 비교적 좋다고 한다.

그렇더라도 겨울을 막 지났기 때문에 썩 양호한 편은 아니다.

로프트가 큰 웨지류를 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중간에 장애물이 없을 경우에는 가능하면 칩샷이나 러닝어프로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끝으로 바람을 잘 가늠해야 한다.

샷이 아무리 좋아도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고려하지 않으면 헛수고가 될 것이다.

특히 그린 주변에서 맞바람이 불면 띄우는 샷은 금물이다.

거리 조절이 힘든 까닭이다.

한 가지 더 지적할 것은 골프를 하고 귀가할 때 졸음운전을 조심해야 한다는 점.

대개 새벽에 일어난데다 운동을 한 뒤 샤워에 맥주까지 한 잔 곁들인다면 봄철의 나른함이 극도에 달해 졸음이 몰려온다.

그럴 때는 휴게소나 갓길에서 잠시라도 눈을 붙이는 것이 현명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