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은 성공적인 흑자대회였다.

총 입장객수 2백50만명에 입장권 판매액은 3억달러에 달했다.

프랑스 월드컵대회 조직위원회는 당초 예상을 훨씬 넘는 1천여억원을 이익을 올렸다.

대회를 앞두고 우려됐던 훌리건 폭동도 인터폴 및 주변국 사법당국과의 사전 국제공조로 큰 사고 없이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

98년 프랑스 월드컵대회는 심각한 경제 침체에 빠져 있던 프랑스의 경제회복 촉진제 역할도 했다.

프랑스 전 산업 분야에 큰 파급 효과를 내 당시 12%에 달하던 실업률은 월드컵개최 전후 1년동안 27만5천명의 신규고용 창출로 11%선으로 감소했다.

또한 월드컵경기 관람과 관련해 TV와 VTR 등 전자제품 판매가 전년도에 비해 30% 증가하는 등 내수를 자극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에따라 98년 경제성장률은 90년대 들어 가장 높은 3%를 기록했다.

이와함께 월드컵 개최는 10개 도시 경기장뿐만 아니라 도로, 운송, 설비, 공공시설 등 사회기반 시설을 재정비하고 현대화하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됐다.

프랑스정부의 월드컵대회 유치 목적은 국가 인프라 개선, 자국 이미지 및 관광 홍보,사양일로의 건설산업 부흥이었다.

프랑스의 성공적인 월드컵대회 개최는 당초 목표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주었다.

물론 월드컵 준비가 처음부터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다.

대회준비 초기에는 홍보부족과 국민들의 관심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불과 대회 개최 몇 달을 앞두고는 주경기장 "스타드 드 프랑스"의 잔디가 말라죽는 사건이 발생하자 매립 쓰레기의 독가스 유출논쟁이 벌어져 한때 대회조직위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또한 경기 입장권 판매방식은 여러나라로부터 항의를 받고 결국 유럽연합(EU)으로부터 벌금형까지 받았다.

그러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회조직위의 지속적인 3자 협력과 철저한 프로페셔널리즘은 결국 98 프랑스월드컵을 성공적 대회로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대회기간중 전국에서 열린 문화행사는 문화예술국이란 국가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한 것으로 많은 나라로부터 부러움과 찬사를 받았다.

프랑스정부는 대회준비 초반부터 다양한 문화예술 이벤트를 통해 "문화 월드컵"을 개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세계 3대 테너의 개막기념 콘서트를 비롯해 20세기 최고의 안무가로 손꼽히는 미국 머스 커닝햄의 현대무용 공연, 백남준과 아르망 등 세계적 예술가들의 축구를 주제로 한 "거장 80인전" 등 예술계의 최고 정상들이 참가하는 문화월드컵으로도 기록됐다.

전 지구촌의 시선이 집중되는 폐막행사에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디자이너 입생로랑의 초대형 패션쇼를 포함시켜 자국 패션산업을 홍보했다.

또한 월드컵과 관광산업을 연결시키는 전략도 잊지 않았다.

월드컵경기가 열린 전국 10개 도시에서는 한 달간 지역 특성을 살린 전시회와 공연 등 문화축제가 계속됐다.

이같은 행사는 장외 볼거리 이벤트로 전세계 매스컴을 타면서 이듬해 해당 지역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늘어나는등 지방관광 홍보에도 크게 기여했다.

프랑스는 성공적 대회 개최를 통해 경제 재도약이란 큰 행운을 잡았다.

게다가 98월드컵에서 프랑스축구팀의 승리는 국민들에게 "불가능은 없다"라는 강한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4년전만 해도 장기적 경기 침체에 시달리고 있던 프랑스는 월드컵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계기로 독일과 함께 EU경제를 이끄는 쌍두마차로 부상했다.

파리=강혜구특파원hyeku@worldonlin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