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현대를 꺾고 먼저 1승을 올렸다.

SK는 1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프로농구 플레이오프 6강전 1차전에서 로데릭 하니발(31점)의 슛 호조와 서장훈(19점)의 막판 활약에 힘입어 현대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80-76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3전2선승제의 6강전에서 먼저 1승을 거둬 4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또 SBS는 1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기와의 경기에서 리온 데릭스와 데니스 에드워즈가 나란히 26점 15리바운드씩을 기록하며 활약한 데 힘입어 창단 후 플레이오프에 첫 선을 보인 신세기를 81-70으로 물리쳐 첫 승을 따냈다.

SK-현대전에서 SK하니발은 빠른 드리블과 슛타임을 이용해 내.외곽을 넘나들며 다양한 위치에서 득점을 올렸고 3점슛도 3개나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서장훈도 2쿼터에서 정확한 중거리슛으로 혼자10점을 보탰고 승부처였던 4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천금같은 골밑슛 2개와 자유투 1개를 넣어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조상현(18점)과 하니발,둘이서만 25점을 득점한 1쿼터에서 25-15로 앞섰고 2쿼터 4분여를 지날 때까지 서장훈의 연속 8득점으로 33-15까지 점수차를 벌려 쉽게 승리를 거머쥐는듯 했다.

그러나 SK는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리고도 게임을 주도한 이상민(20점)을 앞세운 현대에 3쿼터에서 64-52까지 쫓겼고 4쿼터 들어서는 양희승에 3점슛 1개 포함,7점을 허용하고 이상민에 다시 연속 6점을 내주며 66-65까지 추격당해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무득점에 그치던 재키 존스(2점)가 천금같은 2점을 보태 한숨을 돌렸고 상대의 3점슛 2방이 모두 무위에 그쳐 승기를 잡았다.

SK는 또 경기 종료 1분33초전 서장훈의 골밑슛으로 77-70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SBS의 데릭스와 에드워즈는 3쿼터까지 평소에 못미치는 활약을 펼쳤지만 4쿼터에 들어서자 경쟁하듯 번갈아가며 골밑슛을 성공시켜 승리를 이끌었다.

SBS는 3쿼터에서 침묵하고 있던 에드워즈가 득점에 가담하고 김상식이 3점포 2개를 보태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돌려놓아 57-53으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았고 이후 신세기를 완전히 압도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