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1.슈페리어.스팔딩.88CC)가 기막힌 아이언샷과 퍼팅 감각을 과시하며 올시즌 최고의 성적으로 첫 라운드를 마쳤다.

최경주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리조트 블루몬스터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제뉴이티챔피언십(총상금 4백50만달러) 첫날 7언더파 65타를 쳤다.

생애 최소타를 친 선두 마이크 위어에 3타 뒤진 채 데이비스 러브3세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최는 이날 마치 징검다리를 건너듯 버디 8개를 잡았으며 보기는 단 1개에 그쳤다.

드라이버샷이 약간 불안했지만 아이언샷과 퍼팅은 신들린듯했다.

버디 8개중 6개는 아이언샷을 홀 1m내에 떨어뜨려 잡은 것이었다.

총퍼팅수는 23개로 ''치면 들어갔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였다.

최는 첫홀인 10번홀(파5)에서 6m 롱버디퍼팅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11번홀(파4)에서는 2번아이언티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홀까지 1백36야드를 남기고 친 9번아이언 페어웨이벙커샷을 홀 1m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15번홀(파3.1백71야드)에서도 6번아이언 티샷을 홀 1m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고 17번홀(파4)에서는 3m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전반에만 4언더파를 기록했다.

후반들어 1,2번홀에서 잇따라 1m 버디퍼팅을 성공시킨 최는 4번홀(파3.2백20야드)에서 2번아이언 티샷이 그린을 미스,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했다.

최는 그러나 8,9번홀에서 똑같이 1m 버디퍼팅을 성공하며 상승세로 첫날 경기를 마감했다.

최의 이날 스코어는 미국무대 데뷔후 최소타 타이기록.

최는 지난달 뷰익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도 65타를 기록했다.

도랄리조트 블루몬스터코스는 이름에서 풍기듯 선수들에게는 악명높은 코스.

그러나 1999년 최가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퀄리파잉스쿨 토너먼트를 통과하며 미PGA투어에 진출한 쾌거를 이룬 곳.

최는 당시 마지막 6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치며 시드를 받았었다.

최는 경기후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하다"며 "같은 조였던 프레드 펑크는 가족끼리 왕래할 만큼 친한 사이이고 전담캐디 벅 무어와도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왼손잡이로 캐나다의 ''골프 영웅''인 위어는 이글 2개를 잡으며 10언더파 62타를 쳐 단독선두에 나섰다.

올시즌 미국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려했던 그레그 노먼(호주)은 대회 직전 고열로 출전을 포기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