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아마여류기전인 제28기 아마여류국수전이 갖가지 이변과 파란 속에 이틀간의 대국을 끝내고 25일 폐막됐다.

올해 국수전은 지난해 최강부 4강 진출자들이 신예 돌풍 앞에 모두 초반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지난해 우승자 도은교 6단은 첫날 16강전에서,준우승자 김세실 5단은 예선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세계아마여자바둑대회 정상을 차지했던 도은교는 김태현 5단에게 졌고 김세실은 박소현 5단에게 각각 패했다.

특히 박소현은 김세실에 이어 지난해 3위의 김선희도 물리쳐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을 일으켰다.

○…최강부 8강전 진출자 중 이하진 김은선 등 4명이 최근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곧 중학 진학을 앞둔 꿈나무들이어서 여성 바둑의 기력이 크게 향상됐음을 보여주었다.

지난해 6명이 중학 이상이었던 데 비해 연령층이 훨씬 어려진 것.92년 아마여류국수에 올랐고 이번 대회 심판위원으로 참가한 윤영선 2단은 "신수를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데 예전에는 50번 정도 뒀지만 요즘 참가자들은 그 절반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최강부 결승에선 김태현 5단이 우상귀 백대마를 잡아 백지희 4단에게 낙승을 거뒀다.

흑을 쥔 김 5단은 초반 좌하귀에서 실리를 취했고 백 4단은 우변을 중심으로 백진을 구축했다.

김 5단은 좌중앙 흑마가 공격을 당해 위기에 몰렸지만 중앙과 우상귀에서 공격에 성공,판세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이어 백 대마 사냥에 성공하자 백 4단이 돌을 던졌다.

○…이번 대회는 참가자수와 상금 등에서 명실공히 국내 최대 아마여류기전임을 확인시켰다.

참가자수는 지난해 3백57명에서 올해 4백34명으로 불어났다.

수백명이 출전한 아마대회로는 처음으로 전 대국장에 계시기를 배치해 진행을 순조롭게 했다.

아마여류국수 상금은 지난해 1백만원에서 2백만원으로 2배 늘었다.

학생부 우승자 상금도 50만원에서 1백만원으로 증가했고 꿈나무조 우승자 상금은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불었다.

이 대회는 연구비 명목으로 상금을 지급해 왔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상금과 입상자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올시즌 4강까지 주던 상금과 부상을 내년에는 8강진출자까지 주기로 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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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조 입상자 명단 ]

* ( )안은 순위

<>최강부(3급 이상)=김태현(1) 백지희(2) 김은선(3)박소현(4)
<>일반부A조(3~9급)=백승희(1) 송영옥(2) 이정애(3) 주영란(4)
<>일반부B조(10~18급)=배선자(1) 김미애(2) 이승희(3)김분남(4)
<>학생부(초등5년~고등학교)=이정화(1) 김희수(2)이선아(3) 조하니(4)
<>꿈나무조(유치부~초등4년)=김신영(1)박지연(2) 채원혜(3) 박인영(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