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은 그동안 동양인에게는 드물었지만 오존층 파괴로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는 정도가 커짐에 따라 최근에는 발병위험이 높아가고 있다.

더욱이 자외선에 취약한 노인층이 증가하고 야외레저를 즐기는 시간이 늘어난데다 산업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피부가 각종 유해 물질에 노출될 기회가 많아 이런 추세는 심화되고 있다.

피부암은 대개 자외선 노출이 잦은 얼굴 부위나 팔뚝에 잘 생긴다.

이럴 경우 암세포와 함께 주위 반경 1㎝ 가량의 조직을 폭넓게 제거해왔다.

이에 따라 정상조직의 손실이 컸고 회복이 느렸으며 흉터도 크게 남았다.

또 액화질소로 암을 급속냉동하는 방법, 레이저나 전기소작기로 암을 태우는 방법 등은 정확하게 암만 선별해 제거하기 어렵고 육안에 의지해야 한다.

또 방사성 동위원소를 피부암에 국소적으로 쬐는 방법은 장기간의 치료를 요구하고 수년후에 방사선 자체가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김일환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암 수술 도중 암에 걸린 부위를 특수한 방법으로 즉석 염색하고 현미경으로 판독한 뒤 암 부위만 선별적으로 제거하는 ''모즈 미세도식 수술''을 국내에 본격 도입했다.

그는 지난 97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1천5백여건의 수술을 실시한 결과 95% 이상의 환자가 완치됐을 뿐더러 재발없이 지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암 덩어리는 불규칙하고 비대칭적인 성장을 한다.

따라서 피부암으로 진단됐을 경우 비록 피부가 얇더라도 메스로 다 뒤집어 보기전에는 정확한 암 발생부위를 찾기 어렵다.

모즈 수술법은 우선 피부암으로 의심되는 피부조직을 아주 얇게 떼어내 액화질소로 순간 냉동시켜 편평한 냉동절편을 만든다.

다음 암세포가 맞는지를 쉽게 분간시켜주는 염색을 시행한다.

현미경으로 염색된 부위를 추적하면 암세포의 진행방향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여러번 거치면 정밀하게 암을 제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상조직을 최소한으로 남길 수 있고 괴사나 흉터같은 합병증이 적으며 회복속도도 앞당겨질 수 있다.

김 교수는 피부암은 의외로 조기발견이 어렵다며 세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는 피지선 모반(점) 등이 악성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

둘째는 태어날 때부터 생긴 털이 있거나 크기가 큰 점, 손발바닥의 검은 점 등이 악성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최근 미용을 위해 점빼기가 유행면서 피부암의 초기단계에서 부분적으로 암이 제거돼 뿌리가 남았다가 뒤늦게 악성화되기 쉽다는 것이다.

(031)412-5180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