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프로골퍼가 매년 레슨비 중 일정 금액을 적립,불우이웃 돕기에 성금으로 기탁해 화제다.

서울 은평골프연습장에서 골프 레슨을 하고 있는 박병준(35)씨가 주인공.

그는 작년 말 사회복지재단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3백만원을 내놓은 것을 포함,지난 96년부터 지금까지 총 9백만원을 언론사와 복지재단 등에 기탁했다.

매년 교회를 통해 50만원어치의 고기를 사서 불우노인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힘과 용기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93년 세미프로가 된 그는 고객들로부터 받은 레슨비 중 이웃돕기 성금으로 매달한 사람당 1만원씩을 적립해 왔다.

소속 골프연습장의 최기선 사장이 노인정에 막걸리 등을 제공하는 데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박씨는 서울 은평구 역촌동의 17평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을 정도로 살림이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다.

그러나 선행은 어려움 속에서 이뤄져야 더욱 값지다고 말한다.

박씨의 꿈은 투어프로가 되는 것.

그 역시 상금을 많이 벌어 봉사 기회를 더 늘리기 위해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