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는 성별과 나이에 따라 아주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증상을 잘 표현할수 없는 영.유아나 소아의 변비는 자칫 지나칠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생후 1주일 이내의 젖먹이는 4번 정도 변을 본다.

12개월째가 넘으면 하루 2번으로 줄어든다.

4세가 되면 어른과 같은 횟수로 감소한다.

생후 5개월 이내에는 하루에 최고 7번까지 대변을 보는데 모유를 먹일 경우 빈도가 잦다.

반대로 우유를 많이 마시면 변이 굳고 양도 적어질수 있다.

이처럼 변비가 생길수 있는 것은 단백질이 탄수화물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3세 이하의 어린이가 하루 1천ml 이상의 생우유를 마실 경우 미세한 위장관 출혈에 시달릴수 있다.

탄수화물과 섬유질 섭취 부족으로 변비 빈혈 영양장애도 생길수 있다.

이유식 시기인 4~5개월이 되면 섬유질이 많은 야채나 과일을 갈아서 먹이는게 좋다.

차츰 섭취량을 늘려야 변이 잘 나온다.

아기의 소화기관이 커진 만큼 대변을 만들 거리를 제공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시기에는 수분 부족이 생기기 쉬우므로 물을 충분히 마시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돌이 지나면 밥과 반찬이 주식이 돼야 한다.

우유는 하루 5백ml 가량이 적당하다.

감기에 걸렸을때, 잘 먹지 않고 움직임이 적을때, 놀기에 열중해 변보기를 잊을때, 낯선 곳에서 변 보기를 꺼려 참다가 변비가 오기도 한다.

이럴 때에는 주스나 수분을 섭취시켜 탈수를 예방한다.

움직임이 적은 아이는 운동을 시키고 까다로운 성격은 교정해 준다.

만 2세 전후가 되면 대소변을 가리기 시작한다.

무리해서 너무 일찍 시키는 경우 스트레스로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이때는 느긋하게 아이 스스로 변을 가릴수 있도록 유도한다.

변기에 앉은뒤 15분 이상 지나도 변을 보지 못하면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때로는 항문에 생긴 상처나 감염증으로 변을 참다가 변비가 올수 있다.

이 경우 항문을 좌욕시킨뒤 바셀린연고를 발라주는게 바람직하다.

이혜란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소아과 교수는 "변비가 생기면 곧바로 관장을 하거나 항문을 자극해 대변을 누도록 해주는 일시적 방편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잦은 관장은 배변기능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또 "미네랄유 락툴로스 마그네슘염 같은 하제도 하루에 2번이상 사용하면 좋지 않으며 유산균 제제도 치료에는 근본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가벼운 변비외에 선천적인 거대결장증이나 항문폐색의 경우 외과수술이 필요하다.

거대결장증은 장에 있어야 할 신경절이 없어 변의를 느끼지 못해 변비가 생기는 것이다.

항문폐색은 수술과 함께 지속적으로 정기적인 장세척이 필요하다.

항문근육운동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근육을 자극하는 훈련을 시킨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