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게리 플레이어(66·남아공)는 그린 뒤에서 한나절 동안 아마추어들의 어프로치샷을 관찰한 적이 있다.

결론은 ''어프로치샷의 99%가 깃대에 못미친다''는 것이었다.

통계에 따르면 핸디캡 18의 보기플레이어는 한 라운드에 세 번 그린을 적중시킨다.

어프로치샷을 낙낙히 보내면 이 횟수는 늘고 그에 비례해 핸디캡도 낮아질 것이다.

문제는 클럽선택이다.

■어프로치샷이 짧은 이유=골퍼들은 가장 잘 맞았을 때를 기준으로 클럽거리를 산정한다.

잭 니클로스 같은 대선수도 "한 라운드에 마음 먹은 대로 된 샷은 4∼5개에 불과하다"고 밝힌다.

아마추어들은 잘 맞은 샷이 한두 번 될까?

그런데도 ''최고조''일 때를 기준으로 클럽을 선택하다보니 조금 빗맞으면 짧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또 스윙이 끝나기 전에 헤드업을 한다.

그 역시 거리를 단축시키는 요인이다.

골퍼들은 자존심도 강하다.

역부족인데도 동반자가 선택한 클럽을 따라 잡기 일쑤다.

■한 클럽 길게 잡아라=대부분 어프로치샷에서 한 클럽 길게 잡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깃대까지 1백30야드가 남았고 평소 그 거리에서 8번아이언을 잡는다고 하자.

그러나 다음부터는 7번아이언으로 샷을 하라는 말이다.

그런 뒤 결과를 비교해보라.

7번을 잡았을 때가 더 온그린 확률이 높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두 클럽 사이에서 망설여질 때,깃대가 그린 뒤쪽에 꽂혀 있을 때,날이 흐리거나 이른 아침에 라운드할 때에도 한 클럽 길게 잡는 것은 당연하다.

■두 클럽 길게 잡아야 할 때=발끝이 오르막인 급경사지에서 그래야 한다.

이땐 그립을 내려잡아야 하고 체중이동은 덜 될 수밖에 없다.

1백30야드가 남았다고 해서 평지에서처럼 8번을 잡았다가는 볼은 그린에 턱없이 못미친다.

6번을 잡으라는 말이다.

페어웨이 벙커샷을 할 때도 그렇다.

발이 모래 속으로 2∼3㎝ 들어가므로 그만큼 그립도 내려잡아야 한다.

임팩트 때 클럽헤드와 볼 사이에 모래가 조금이라도 끼면 거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프로들은 대체로 한 클럽 긴 것을 잡으나 주말골퍼들은 두 클럽 길게 잡아도 괜찮다.

그린이 높은 곳에 위치해 있을 때,앞바람이 세차게 불 때에도 이 전략이 바람직하다.

■길게 잡아서는 안되는 예외상황=제거리를 보고 클럽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린 바로 뒤에 OB나 워터해저드 등 트러블이 있을 때,곤지암CC 1번홀처럼 그린의 뒤쪽이 낮을 때,뒷바람이 불 때,왼발이 낮은 내리막 라이일 때,헤드와 볼 사이에 풀이 낄 수 있는 러프샷을 할 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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