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6·미국)가 시즌 초반 퍼팅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퍼팅할 때 자신감을 잃고 위축되는 ''립로지''(liprosy) 증상에 휘말린 것.

립로지는 낯익은 용어는 아니나 지금까지 통용돼 왔던 ''입스''(yips)와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입스는 정신적 요인에 의한 퍼팅불안 증세다.

최근 6경기째 무승행진을 벌인 우즈의 립로지는 지난달 피닉스오픈에서 절정에 달했다.

우즈는 "그 대회에서 열네 번이나 퍼팅한 볼이 컵을 맞고 돌아나왔다"고 말했다.

지난주 페블비치프로암에서도 우즈의 퍼팅은 시종 불안했고 결국 챔피언 데이비스 러브3세에게 8타 뒤진 채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우즈의 홀당 평균 퍼팅수는 1.807회로 이 부문랭킹 1백29위다.

지난해 1.717타(2위)에 비해 홀당 약 0.1타나 뒤진 것이다.

한 라운드 전체로 따지면 1.8타 정도 많다.

우즈는 퍼팅을 제외한 플레이 내용은 기본적으로 견실하다고 자평했다.

러브3세도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지난 2년10개월간 립로지에 시달렸다.

99베이힐인비테이셔널과 지난해 바이런넬슨클래식에서는 최종일 마지막홀에서 퍼팅이 컵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우승컵을 놓쳤다.

러브3세는 그동안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술회했다.

우즈도 과연 러브3세처럼 장기간 슬럼프에 빠질 것인가.

한편 우즈의 아버지 얼 우즈는 "타이거는 로봇이 아니다.

실수할 때도 있다.

우즈가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