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호주 퍼스에서 열린 유러피언 PGA투어 하이네켄클래식에서는 갖가지 해프닝이 발생,화제가 되고 있다.

선수들이 티마커와 볼마커를 잘못 다뤄 벌금을 내고 실격을 당하는가 하면 기내 소동으로 제재를 받게 된 것.

○…남아공 출신의 로저 웨셀은 볼마커를 제자리에 갖다 놓지 않아 실격당했다.

웨셀은 3라운드 18번홀 그린에서 동반자 로버트 칼슨의 퍼팅선에 자신의 볼마커가 있어 그것을 옆으로 옮겨 놓았으나 자신의 순서 때 그 마커를 리플레이스하지 않고 퍼팅한 것.

중계를 지켜보던 시청자가 이를 발견,대회조직위에 전화로 알려왔고 조직위는 녹화테이프를 검토해 사실로 판정했다.

웨셀은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기 전에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오소(誤所)플레이''로 2벌타를 받는 데 그쳤겠지만 그것을 감안하지 않은 채 스코어카드를 내 결국 스코어 오기로 실격당했다(20조7항).

○…호주골퍼 브렛 오글은 티마커를 쳐 갤러리에게 상처를 입히는 바람에 2천달러 벌금을 부과받았다.

오글은 대회 1라운드 16번홀(파3)에서 티샷이 제대로 맞지 않자 티마커를 아이언으로 내려쳤다.

공교롭게도 그 파편이 주변에 있던 40대 여성갤러리의 얼굴에 맞아 피를 흘리게 했다.

○…호주골퍼 웨인 릴리는 여객기 내에서 난동을 피워 대회조직위가 제재를 논의 중이다.

릴리는 지난달 29일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퍼스로 가는 남아공에어라인에 몸을 실었다.

그는 술에 만취해 옆자리 승객과 언쟁을 벌였고 승무원들로부터 경고를 들었지만 무시했다.

대회 조직위는 그에게 벌금을 매길 것을 고려 중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