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휩쓸고 있는 광우병이 국내로 확산되지 않을까하는 공포감이 조성되고 있다.

광우병은 아직 정확한 발병원인,감염경로,구체적 위험성 등이 밝혀지지 않아 뾰쪽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광우병에 대한 상식과 연구결과를 김용선 한림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나덕렬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소개한다.


<>광우병과 "신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소를 비롯 소과 또는 소목에 속하는 동물들은 광우병과 이에 유사한 질환에 걸린다.

소는 광우병,양은 스크래피,사슴은 광록병에 걸린다.

고양이도 광우병에 걸릴수 있다.

설치류는 실험을 통해 광우병을 유발하는 프리온을 뇌에 주입할때는 감염되지만 자연상태에서는 거의 감염되지 않는다.

개 돼지 말 등은 아직까지 감염됐다는 보고는 없으나 확신을 갖기 위해 연구가 진행중이다.

사람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나 양고기 등을 먹었을때 생기는 신변종크로이츠펠트-야콥병(new variant Creutzfeldt-Jakob Disease)이다.

이 병은 지난 96년 3월 영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을 경우 걸릴수 있다는 발표가 나옴으로써 공포의 대상으로 부각됐다.

1921년에 발견된 크로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은 프리온을 만드는 유전자를 가진 부모로부터의 유전,원인 불명으로 산발적 발생,장기이식 수술기구로 인한 감염 등이 원인이 되며 신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nv-CJD)과 구별된다.

광우병과 CJD의 원인은 프리온이라는 병원성 단백질입자로 추정되고 있다.

프리온은 바이러스보다 작고 유전자를 가지지 않은 단백질로 기존의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유형의 감염입자다.

이들 질병에 걸리면 뇌조직이 스펀지처럼 변하면서 운동능력 상실,만성 불면증 및 우울증,만성피로,머리 및 사지떨림증상을 보이다가 모두 사망하게 된다.


<>nv-CJD의 감염경로와 위험성=수입쇠고기 가운데 유럽산만이 문제가 될뿐 국산소를 비롯해 미주 대양주 등에서 생산된 소는 아직까지는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렇다고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는다고 해서 무조건 nv-CJD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프리온은 뇌 뇌수 척수 눈 등에 집중돼 있으므로 이 부위는 절대로 먹어서는 안된다.

다음으로는 비장 림프절 내장 순으로 프리온이 밀집돼 있어 피해야 할 부위다.

소의 근육에서는 프리온이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혈액이나 뼈에는 희박하게 들어있다.

결론적으로 광우병에 걸린 소라해도 살코기 사골 설렁탕 등은 감염위험이 상존하지만 반드시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감염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고 볼수 있는 것이다.

프리온은 약간의 고온이나 포르말린 등으로는 죽지 않는다.

1백27도 이상으로 가열돼야 죽는다.

아직까지는 어떤 화학약품을 써도,또 고기를 살짝 구워먹거나 국을 끓여먹어도 프리온을 제거할수 없다.

때문에 우유 유산균 버터 치즈 등 유제품에 대해 위험성을 제기하는 주장도 있으나 현재까지의 연구로는 유제품은 nv-CJD로부터 지극히 안전하다.

광우병에 걸린 소를 사료로 해서 사육한 물고기나 개 돼지 등을 사람이 먹었을 경우에도 역시 nv-CJD의 감염위험은 크게 떨어진다.

왜냐하면 종이 다르면 질병의 진행양상이 달라 감염이 잘 일어나지 않을뿐만 아니라 이런 동물은 소와 근연동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에서 추출한 지방분 콜라겐 젤라틴 등은 화장품원료로 쓰인다.

이런 원료는 2백도 이상으로 가열해서 추출하므로 안전한 편이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이런 화장품의 생산마저 금지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