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지간인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 두 기사가 요즘 자존심을 건 격전을 치르고 있다.

두 기사가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대국은 국수전 도전자 결정전과 패왕전 도전기 등 2개 대회.

이 9단은 최근 한국기원에서 열린 국수전 도전자 결정 3번기 제2국에서 조 9단에게 2백40수만에 백3집반승을 거뒀다.

이로써 1승1패를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두 기사는 지난 80년대부터 국수위를 번갈아 차지해 오다가 지난해 도전기에서 조 9단이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충격의 일격을 당해 타이틀을 3자에게 넘겨줬다.

절치부심해 온 조 9단은 본선에서 윤성현 7단 등 청년 강호들을 연파하고 도전자 결정전에 진출했고 첫국에서 이 9단을 눌러 타이틀 탈환의 집념을 드러냈다.

그러나 2국에서 패해 도전권은 누구의 손 안에 들어갈지 불투명한 상태다.

패왕전에서도 두 사람의 대결이 볼 만하다.

이 9단은 연승전 형식으로 치러진 패왕전에서 21연승 완봉우승 대기록 일보 직전에 조 9단에게 덜미를 잡혔다.

이 9단은 패왕전 본선 마지막 대국에서 조 9단에게 져 20승에서 연승기록을 멈췄고 다잡았던 패왕전 타이틀도 놓쳐버렸다.

패왕전 타이틀 보유자인 조 9단은 본선에서 연승행진을 하며 올라온 이 9단을 꺾고 결승 5번기를 갖게 된 것.

지난 16일 열린 첫 판에서는 이 9단이 선승했다.

고비 때마다 상대에게 일격을 가하는 두 기사의 승부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거리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