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시즌 미국 LPGA투어에서 한국선수들의 첫 ''2개 대회 연속 우승''이 어렵게 됐다.

지난주 박세리의 우승에 이어 또 한번 승전보를 전해올 것으로 기대됐던 김미현(24·ⓝ016)이 선두권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미 플로리다주 스트랜드클럽(파72)에서 열리고 있는 투어 스바루 메모리얼 네이플스(총상금 1백만달러)에 출전중인 김은 첫날 단독선두로 쾌조의 출발을 했으나 둘째날 2위로 밀린데 이어 3라운드에도 샷난조를 보이며 공동 5위로 떨어졌다.

선두와는 7타차인데다 캐리 웹,줄리 잉크스터 등 정상급 선수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최종일 어려운 우승경쟁을 해야 할 판이다.

김은 21일(한국시간) 열린 3라운드에서 버디 1개를 잡은 반면 보기 2개에 더블보기 1개를 범하며 3오버파 75타를 기록했다.

3라운드 합계 7언더파 2백9타로 도티 페퍼,메그 맬런,베스 다니엘 등과 함께 5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김은 이날 장타자이자 2라운드 선두인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과 함께 플레이했다.

그러나 초속 30m를 넘나드는 강풍과 상대의 장타력에 위축됐는지 경기를 제대로 풀어가지 못했다.

김은 특히 15번홀(파3·1백60야드)에서는 티샷을 그린에 올린 뒤 홀을 사이에 두고 ''왔다갔다''하며 4퍼팅,5타를 치고 말았다.

16m 거리의 버디퍼팅이 1m 짧았고 파퍼팅은 홀을 40㎝ 지나쳤으며 보기퍼팅마저 홀 가장자리를 돌아나와 버렸다.

좀처럼 보기 힘든 난조였다.

박지은(22) 역시 이날 3오버파 75타(버디 2개,보기 1개,쿼드루플보기 1개)로 부진했다.

합계 1언더파 2백15타로 공동 42위.

박은 9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이 강풍에 휘말려 워터해저드에 빠진 뒤 1벌타 후 다시 시도한 네번째 샷마저 해저드에 들어가 그 홀에서 8타(6온2퍼팅)를 기록했다.

구스타프손은 이날 2언더파 70타(버디 5개,보기 1개,더블보기 1개),합계 14언더파 2백2타로 선두를 지켰다.

2위는 캐리 웹으로 선두를 4타차로 뒤쫓고 있다.

김미현은 22일 새벽 2시24분 헤더 보위와 함께 마지막에서 다섯번째조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장정 하난경 펄신 등은 커트(2라운드 합계 1백44타)를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