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의 스윙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인가.

93년 8월부터 그를 가르쳐온 코치 부치 하먼일 것이다.

하먼 다음으로는 세계최고의 골프교습가로 평가되는 데이비드 리드베터를 꼽을수 있다.

두 사람이 보는 우즈의 스윙비밀은? 또 우즈가 아버지(얼 우즈)한테서 습득한 스윙과 하먼한테서 배운 스윙의 차이는 무엇인가.

▲리드베터가 본 우즈의 스윙=우즈의 테이크백은 전통적인 ''원피스''방식이다.

어드레스 때 팔·어깨가 만든 역삼각형을 유지한 채 쭉 밀어줄 뿐이다.

톱에 이르기까지 팔·몸·클럽이 하나처럼 움직인다.

주시할 것은 ''상체는 돌리고 하체는 저항한다''는 점.

그래야 꼬임이 만들어지고 파워가 생기기 때문이다.

다운스윙은 하체를 목표쪽으로 돌려주는 것으로 시작하되 상체는 그대로 둔다.

그래야 백스윙 때 만들어진 에너지가 손실되지 않는다.

이때 스윙의 안정을 위해 오른무릎의 굽힘 정도는 어드레스 때와 같아야 한다.

임팩트 전까지 오른팔꿈치가 ''L자''를 유지하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할 동작.

클럽헤드가 손보다 늦게 따라와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그래야 ''레이트 히팅''으로 힘을 폭발할 수 있다.

임팩트 때 우즈의 왼손과 샤프트는 일직선을 이룬다.

원심력이 최대가 되는 순간 헤드와 볼이 만난다는 의미다.

왼손등과 클럽페이스는 목표라인과 스퀘어를 이룬다.

임팩트 순간 머리가 볼 뒤쪽에 머무르고 있고 오른어깨가 턱밑을 스치고 있는 점도 완벽한 릴리스가 이뤄졌음을 증명한다.

그의 임팩트 동작은 투해머선수처럼 ''당기면서 뻗어주는''자세,그것이다.

▲하먼은 무엇을 변화시켰는가=우즈는 아버지에게서 스윙의 기본을 익혔다.

우즈가 배운 것은 ''풀스윙은 피칭샷을 크게 한 것'' ''스윙은 단순하게 할 것'' ''스윙은 문을 열고 닫는 동작과 같은 것'' ''스윙은 돌리고 또 돌리는 것''이다.

그런데 우즈에게도 결점은 있었다.

백스윙이 너무 큰 것,그러다보니 톱에서 오른팔이 지나치게 멀어지며 뒤처지는 것,다운스윙 초기 오른발이 땅에서 들리는 것,하체를 과도하게 움직이는 것등이었다.

하먼은 우즈의 스윙크기를 조금 줄이는 데 주력했다.

톱에서 샤프트가 지면과 평행이 되기 전에 백스윙을 마치도록 한 것이다.

또 톱에서 왼팔과 손등이 일직선을 이루면서 클럽페이스와 평행이 되도록 했다.

두 가지 조정으로 샷의 안정성이 높아졌고 정확한 임팩트로 연결돼 비거리도 늘어났다.

백스윙 때 머리를 숙이는 버릇도 교정했다.

스윙 도중 머리높이가 달라지면 일관된 스윙이 어려워진다.

다운스윙 시작 때 오른발이 지면에 붙어있게 함으로써 균형을 도모한 것은 물론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