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남북한 바둑 교류와 대입 바둑특기생 제도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11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제5대 한국기원 총재에 취임한 한화갑(62) 새천년 민주당 최고위원은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로 총재직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신임총재는 재임중 한국기원이 문화교류 차원에서 북한측 관계자들과 만나 바둑 발전을 위해 상호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부터 전면 개편되는 대입제도에 청소년 기사들의 특기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대학 간에 의견을 조율토록 힘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 총재는 "세계 최강의 한국 바둑은 문화수출의 대표적 상품"이라며 "국위 선양과 애국심 고취에도 훌륭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인터넷과 교포들을 활용한 바둑의 세계화 방안을 구상중이다.

바둑인들의 염원인 새 바둑회관 건립 건과 관련,재정적으로 지원할 입장은 아니라고 전제하고 바둑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재는 "평소 정치에서 완벽을 추구했다"며 "한국기원 총재로서 그에 걸맞은 업적을 남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6급의 기력을 보유한 그는 지난 70년대말 긴급조치 위반으로 수감생활중 ''나홀로'' 바둑을 두며 바둑과 인연을 맺었다.

반상의 돌은 정직하다는 점에서 바둑이 정치보다는 한단계 위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