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골프에서 남들보다 앞서가려면 차별화된 전략을 써야한다.

남들처럼 행동하고,남들처럼 생각해서는 그들과 똑같은 시행착오를 거칠 수밖에 없다.

나 홀로 다른 길을 가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그것은 "빠른 향상"을 원하는 골퍼들이라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한 홀의 공략은 그린에서부터=티샷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는 대부분 골퍼들에게 어려운 주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세자릿수 스코어를 깨고,90대벽을 돌파하려면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이 전략의 핵심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어프로치샷 거리를 남기게끔 티샷(또는 세컨드샷)을 하는 것이다.

자신있게 처리할 수 있는 거리의 아이언샷을 평소 집중 연마해두는 것이 필수적이다.

예컨대 길이 5백야드의 파5홀이 있고 자신있는 어프로치샷 거리는 1백야드라고 하자.

그러면 이 홀에선 티샷과 세컨드샷을 합쳐 4백야드만 보내면 된다.

그에는 ''2백20야드-1백80야드'' ''2백50야드-1백50야드'' ''2백야드-2백야드'' 등의 조합이 있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페어웨이우드로 티샷을 할 수도 있다.

자신있는 옵션을 택한 뒤 1백야드를 남기고 어프로치샷을 하면 그만큼 파를 잡을 수 있는 확률은 높아진다.

■연습도 거꾸로 해야=처음 클럽을 잡은 사람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샷은 무엇인가.

퍼팅일 것이다.

당연히 초보자들은 퍼팅부터 연습하고 점점 클럽길이를 늘려가야 한다.

그러나 골퍼들은 연습장에 등록하고 바로 아이언이나 우드를 잡는다.

평지가 있는데도 고갯길로 가는 격이다.

골퍼들은 퍼팅부터 시작해 웨지 쇼트아이언 롱아이언 우드 순으로 연습해야 한다.

물론 연습비중도 퍼팅이 가장 높아야 하며 그린 주변에서 하는 쇼트게임은 그 다음,그리고 아이언 우드 순으로 해야 한다.

■본능은 억제할수록 좋아=골프가 어려운 이유중 하나는 본능을 억제하지 않고는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없다는 데 있다.

치고 난 뒤 곧바로 결과를 확인하려고 머리를 쳐드는 것,샷을 할 때 1백%의 힘을 모두 쏟아붓는 것,그린 앞에 벙커나 워터해저드가 버티고 있는데도 깃대를 직접 겨냥하는 것….

모두 이성이 아닌 본능에 입각한 사례들이다.

본능적인 골프는 한계가 있다.

''매번 그 자리의 골프''가 될 수밖에 없는 것.

때로는 본능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은 골프에서 한단계 전진을 의미한다.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