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자에 "세계 톱프로들의 스윙비밀"을 싣는다.

이 난에서는 타이거 우즈,어니 엘스등 투어프로뿐만 아니라 시니어무대에서 활약중인 잭 니클로스,톰 왓슨등 "왕년의 스타"들의 스윙과 주무기를 중점적으로 분석,소개할 예정이다.

타이거 우즈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가?

뭐니뭐니 해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호쾌한 장타력이다.

우즈는 지난해 미 PGA투어에서 3백야드에 육박하는 드라이빙거리를 내 이 부문 2위를 차지했다.

그보다 거리가 더 나간 선수는 존 데일리가 유일했다.

우즈의 장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넓은 스탠스가 역동적 스윙의 발판

우즈의 드라이버샷 어드레스를 보면 스탠스가 다른 선수들보다 넓은 점이 눈에 띈다.

''스탠스 폭은 어깨너비가 적절하다''고 말하지만 우즈는 그보다 10㎝ 이상 넓다.

넓은 스탠스는 받침대 역할을 한다.

골프스윙의 파워는 상체를 꼬았다가 풀어주는 동작에서 나온다.

상체가 일정한 궤도 위에서 최대한 꼬이려면 하체의 안정이 필수적이다.

넓은 스탠스는 그만큼 안정감을 높이는 것.

▲거침없는 스윙이 큰 아크를 창출

강욱순은 "우즈의 스윙은 중간에 걸리는 것 없이 단번에 이뤄진다"고 말한다.

웬만한 프로들도 스윙 도중 한번은 근육이 멈추는 듯한 동작을 보이는데 우즈는 테이크어웨이부터 피니시까지 스윙 전체가 물흐르듯 이뤄진다는 것.

그는 또 어드레스 때 팔·어깨·가슴으로 형성한 역삼각형을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한다.

테이크백 때도 양손을 최대한 뻗어 허리께에 이른 뒤에야 코킹을 시작하는 것.이 ''레이트 코킹''도 아크를 크게 하는 역할을 한다.

▲백스윙톱에서 높은 손위치

최광수는 "우즈의 장타력은 백스윙톱에서 왼팔을 쭉 펴준 결과"라고 진단한다.

그래서 우즈는 톱에서 오른어깨∼양손의 거리가 데이비드 듀발 등 다른 선수들보다 20㎝ 정도 멀다는 것.

이는 스윙아크도 그만큼 크다는 말과 같다.

최근에는 샷의 정확성을 위해 톱위치가 조금 낮아졌지만 그래도 다른 선수들보다는 높다.

▲자신감도 장타력에 한몫

우즈가 장타를 날리는 데는 선천적 요인도 있다.

1백85㎝,72㎏의 날렵한 체격,스펀지와 같은 탄력을 지닌 근육 등은 그만이 타고난 요소다.

승부욕도 남다르다.

아마추어시절 매치플레이를 통해 끈질긴 승부욕을 키워왔는데 최초의 US아마추어챔피언십 3연패와 매치플레이 ''18연승''이 이를 증명한다.

우즈는 또 자신감도 넘친다.

최광수는 "우즈의 눈빛은 호랑이 눈처럼 빛나고 모든 행동에는 자신감이 배어 있다"고 말한다.

''나는 최고의 골퍼이며 내 스윙이 가장 좋은 스윙이다''라는 내적 충만감도 장타력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