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시즌 세계골프 개막전인 매치플레이챔피언십은 세계랭킹 90위 스티브 스트리커를 챔피언으로 올려놓은 채 막을 내렸지만 이 대회를 지켜본 골퍼들은 ''한국골프와 매치플레이''를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일본이 7명의 선수를 출전시켜 한명이 3위에 오른 것을 놓고 볼때 더욱 그렇다.

한국골프는 매치플레이와 철저히 담을 쌓아왔다.

아마추어대회의 경우 한국아마선수권이 초창기 6∼7회 매치플레이를 치렀을 뿐 여자아마대회나 주니어대회에서는 매치플레이를 해본 적이 없다.

오픈대회의 경우 골프 1백년 사상 매치플레이가 치러진 것은 지난 99년까지 겨우 한두 차례로 알려졌다.

지난해 비로소 SBS최강전(남녀)에서 매치플레이 제도를 도입했다.

이웃 일본은 성인대회(연간 남자 1개,여자 2개)의 경우 그 숫자가 우리와 비슷하지만 웬만한 아마추어대회는 매치플레이로 치러진다.

미국은 아마와 주니어대회 대부분이 매치플레이로 치러지며 PGA투어에선 연 4∼5회,LPGA에선 2회 정도 매치플레이가 열린다.

미·일 선수들은 어려서부터 매치플레이에 익숙한 것.

우리는 99US아마추어챔피언십 결승전을 기억한다.

김성윤은 데이비드 고셋(미)과의 대결에서 9&8로 대패했다.

무엇보다 매치플레이에 익숙지 않은 탓이 컸다.

99년과 2000년 핀크스GC에서 열린 한·일여자골프대항전을 보라.한국이 2년 연속 일본에 졌다.

경기방식은 스트로크와 매치플레이가 조합된 형태였지만 한국선수들은 1대 1 대결에 익숙지 않은 것이 결과로 드러났다.

김종덕 프로는 "지난해 국내에도 매치플레이가 생겨 다행"이라면서도 "매치플레이와 유사한 이벤트성 스킨스게임이 하나만 더 있어도 매치플레이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