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 2001 시즌 개막전인 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5백만달러)의 우승컵은 ''세계랭킹 90위'' 스티브 스티리커(34·미국)에게 돌아갔다.

''세계랭킹 2위'' 어니 엘스가 다니구치 토루(32)에게 져 4위에 그침으로써 이번 대회는 무명들의 잔치로 막을 내렸다.

스트리커는 7일 호주 멜버른 메트로폴리탄GC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유럽투어 출신의 ''세계랭킹 45위'' 피에르 풀케(30·스웨덴)와 접전 끝에 2&1(1홀 남기고 2홀차)로 우승했다.

지난 96년 웨스턴오픈 이후 5년 만에 첫 승을 거둔 스트리커는 지난 한햇동안 번 상금(41만여달러)의 2배를 웃도는 1백만달러를 우승상금으로 거머쥐었다.

지난 90년 프로에 입문한 스트리커는 96년 2차례 우승하고 지난해에는 톱10에 단 한 차례만 진입했던 중하위권 선수였다.

스트리커는 36홀로 진행된 결승전에서 초반부터 팽팽히 맞서다 15번홀에서 승기를 잡았다.

이 홀에서 풀케는 드라이버샷이 감기며 페어웨이 벙커에 빠진 후 벙커샷마저 그린사이드 벙커에 다시 떨어져 무너졌다.

한 홀을 따낸 스트리커는 16번홀에서도 파를 잡아 1.5? 파퍼팅을 놓친 풀케에게 2홀차로 앞섰다.

이후 스트리커는 단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지켰다.

한편 3,4위 결정전에서 다니구치 토루는 어니 엘스를 4&3으로 대파했다.

<>…이번 대회 ''무명 돌풍''의 주역으로는 3위에 오른 다니구치 토루와 8강에 든 닉 오헤른(30)을 빼놓을 수 없다.

다니구치는 지난해 일본 상금랭킹 2위를 기록하며 세계랭킹 58위에 올랐지만 올 시즌 미국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탈락해 세계무대에 알려지지 않은 무명.그러나 세계랭킹 9위 비제이 싱과 일본의 간판골퍼 마루야마 시게키마저 2&1로 물리쳐 주목받았다.

세계랭킹 1백3위로 호주 출신인 오헤른은 홈필드의 이점으로 이번 대회 가장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