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 2001 시즌 개막전인 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5백만달러)의 우승컵은 무명선수의 품에 안겼다.

''세계랭킹 90위'' 스티브 스트리커(34·미국)는 7일 호주 멜버른 메트로폴리탄GC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유럽투어 출신의 ''세계랭킹 45위'' 피에르 풀케(30·스웨덴)와 접전을 벌이며 27번째 홀까지 2up(2홀차)으로 앞서 우승가능성이 밝아졌다.

▶오후 4시 현재

전날 4강전에서 풀케에게 졌던 ''세계랭킹 2위'' 어니 엘스는 3,4위 결정전에서 다니구치 토루(32)에게 4&3(3홀 남기고 4홀차)으로 졌다.

이로써 이번 대회는 세계 톱10 랭커들이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한 채 무명선수들의 잔치로 막을 내렸다.

스트리커는 36홀로 진행된 결승전에서 초반부터 팽팽히 맞서다 15번홀부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시작했다.

15번홀에서 풀케는 드라이버샷이 감기며 페어웨이 벙커에 빠진 후 벙커샷마저 그린사이드 벙커에 다시 떨어져 무너졌다.

한 홀을 따낸 스트리커는 16번홀에서도 평범한 파를 잡아 1.5? 파퍼팅을 놓친 풀케에게 2홀차로 앞섰다.

프로 11년차인 스트리커는 통산 2승을 기록했지만 96년 이후 우승이 없는 중하위권선수.

<>…이번 대회 ''무명 돌풍''의 주역으로는 3위에 오른 다니구치 토루와 8강에 든 닉 오헤른(30)을 빼놓을 수 없다.

다니구치는 지난해 일본 상금랭킹 2위를 기록하며 세계랭킹 58위에 올랐지만 올 시즌 미국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탈락해 세계무대에 알려지지 않은 무명.그러나 세계랭킹 9위 비제이 싱과 일본의 간판골퍼 마루야마 시게키마저 2&1로 물리쳐 주목받았다.

세계랭킹 1백3위로 호주 출신인 오헤른은 홈필드의 이점으로 이번 대회 가장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8강 진출로 상금 15만달러를 받아 지난해 총상금을 능가했다.

오헤른은 또 이번 대회 선전으로 유럽프로골프투어(EUPGA)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까지 덤으로 얻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