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2일자 이 난에서 고초를 겪는 헤드업에 관한 얘기를 했는데,안토니 김이라는 독자께서 헤드업의 본질에 대한 매우 유익하고도 소상한 조언을 해주었다.

나와 같은 초보자들에겐 새겨둬야 할 충고였다.

이 분의 관심과 독려에 경의를 드리면서 e메일로 보내준 내용을 발췌한다.

물론 해결방법까지 소상하게 적어 보냈지만,지면 관계로 헤드업의 원인만 소개해 드린다.

그 분은 먼저,많은 골퍼들이 헤드업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헤드업은 단순히 고개를 들어올리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임팩트 이전,이른 타이밍에 어드레스 때 유지했던 척추각도가 달라져 클럽헤드가 공의 윗부분을 때리게 돼 땅으로 구르는 경우를 대표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처럼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 생기게 되는 원인 중 첫째는 샷이 워낙 순간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임팩트 때까지 공을 보고 있다가 임팩트 직후부터 날아가는 공을 좇으려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샷 직전 아예 먼저 고개를 돌리고 따라서 몸도 같이 일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몸의 회전과 팔의 회전량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와 오른팔 위주의 샷을 하는 경우 임팩트 때 팔이 움직일 공간확보가 여의치 않으니까,그것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자연히 몸을 먼저 일으키게 된다.

세번째 클럽헤드가 지면과 수평으로 움직여 공을 가격해도 클럽헤드의 로프트에 의해 공이 위로 떠오르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공을 쳐올리려는 동작을 하는 경우 또한 클럽헤드의 궤도가 정상적인 임팩트 때보다 먼저 위로 진행하게 돼 공의 윗부분을 때리게 된다.

이런 경우도 헤드업과 같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특히 왼발이 높은 지형에서 빈번히 발생한다.

마지막으로 골프 샷은 궁극적으로 머리가 판단한 것이 아닌,근육이 기억한 것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 사이 갭이 있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생기는 것이고 연습을 통해 그 차이를 일치시키는 일에 충실하라고 그 분은 충고했다.

그렇다.

골프는 인생을 끓임없이 생각하게 만들면서 비켜날 수 없는 과학임이 분명하다.

jykim@paradi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