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진(庚辰)년 마지막날과 신사(辛巳)년 첫날에 "2년 연속" 홀인원을 기록한 행운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주)현서정보통신 이지건 사장(62)은 지난해 31일 오후2시 오크밸리GC(강원도 원주시 지정면)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사장은 파인코스 3번홀(길이 1백45야드)에서 9번 아이언(캘러웨이 호크아이)으로 친 볼이 그린앞 에지에 맞은뒤 굴러 홀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이사장은 이튿날인 2001년 새해 첫날 아침 오전10시40분께 파인코스 6번홀(길이 1백48야드)에서 9번 아이언으로 또다시 홀인원을 잡아냈다.

지난 92년 2월 계룡대CC 12번홀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해본 이 사장은 9년 만에 찾아온 행운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사장은 "올해 우리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려고 하는데 남들은 평생 한번도 할까말까한 홀인원을 연이틀 두번 한 것을 보니 대박이 터질 것 같다"며 기뻐했다.

한 골퍼가 홀인원을 할 확률은 2만분의 1이라고 한다.

이틀 연속 홀인원,그것도 그 해의 마지막 날과 다음해 첫날 연속 같은 골프장에서 홀인원을 하기는 최소한 10억분의 1 확률은 될것으로 골프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오크밸리GC 회원인 이 사장은 연말연시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오크밸리 콘도에 묵으면서 라운드를 했다.

시스템통합(SI)과 지리정보시스템(GIS),도서분야 정보통신 사업을 하고 있는 이 사장은 지난해 마지막 날 (주)머큐리 김진찬 사장 일행과 라운드했다.

새해 첫 날에는 이 사장 가족 및 (주)성원전자 정일풍 사장이 동반했다.

구력 20년에 핸디캡이 14(그로스 86타 정도)인 이 사장은 홀인원에도 불구하고 겨울철 라운드 때문이었는지 첫날 94타,둘째날 92타를 기록했다.

드라이버샷 거리가 평균 2백50∼2백60야드에 달할 정도로 장타자인 이 사장의 베스트스코어는 지난해 5월 골드CC에서 기록한 79타.

아내와 아들도 지난해 말 홀인원을 잡아내 이 사장 가족은 주위로부터 ''홀인원 가족''으로 불리고 있다.

이 사장의 부인인 김송자(58)씨는 지난해 오크밸리GC에서 두 차례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김씨는 지난해 9월11일 이 사장이 홀인원을 잡은 파인코스 3번홀에서 홀인원을 한데 이어 한달여 뒤인 10월17일 오크코스 7번홀에서 7번아이언으로 두번째 행운을 낚았다.

아들 종후(35)씨는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 필립로텔라CC 15번홀(1백98야드)에서 4번아이언으로 홀인원을 잡았다고 한다.

미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는 열살짜리 손자도 골프를 칠 정도로 그의 가족은 모두 골프를 즐긴다.

이 사장은 "파인코스 3,6번홀에 기념식수를 해 우리 가족의 영원한 행운 상징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