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골프회원권 시장의 특징은 주말부킹률에 따라 시세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회원위주의 운영으로 주말부킹률이 양호한 골프장은 지속적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강세가 두드러졌으나 부킹률이 저조한 골프장은 회원권 시세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철저히 외면을 당했다.

주말부킹률이 뛰어난 곳은 제일 신원 은화삼 클럽700 아시아나CC 등으로 시즌중에 1천만∼2천만원 상승했다.

주말부킹이 잘되는 골프장을 선호하는 현상은 중·저가대 회원권의 하락세를 부추겼다.

골퍼들도 주말부킹이 안되는 중·저가대 회원권보다 고가대 골프장의 주중회원권을 사들이면서 이러한 추세는 가속됐다.

회원권거래소들은 골퍼들의 이같은 실리적인 움직임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프장 내부문제로 시세가 급락한 사례도 자주 있었다.

레이크사이드CC의 경우 최고 5억2천만원까지 거래됐으나 골프장측이 ''유령회원권''을 판매했다는 의혹이 나돌면서 3억8천만원선까지 추락했다.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는 관악과 경기CC는 뚜렷한 인수자가 떠오르지 않으면서 하락세가 컸다.

관악CC는 연초 5천만원대에 거래가 이뤄졌으나 최저 2천8백만원까지 떨어졌다.

경기CC도 연초 2천만원대 후반에서 3천만원대 초반까지 올랐다가 1천5백만원대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한성CC는 골프장 경영난과 캐디의 노동조합 결성문제 등으로 한때 문을 닫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1천만원이상이 떨어졌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의 송용권 팀장은 "회원권시세는 주식시장 침체나 대형악재등 주변상황보다는 골프장 모기업의 안정성,코스관리 상태,직원교육 등 내부적인 요인에 따라 변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