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에 최근 올라온 ''내기 골프''에 관한 글을 신문에 맞게 정리한다.

내기 골프에서 이기려면 다음 몇 가지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첫째는 ''자신에게 맞는 상대''를 찾는 것.

방법은 최악 핸디캡 산출이다.

즉 자신이 근래에 기록한 열 번의 라운드 중 최상의 스코어 4번을 빼고 나머지 잘못 친 6번의 통계에 의해 자신의 핸디캡을 산출한다.

그 핸디캡을 기본으로 내기를 해야 이길 확률이 생긴다.

어리석은 골퍼는 라운드를 시작한 후 이기려고 노력하지만 고수는 먼저 이기고 나서 승부를 시작하는 법이다.

둘째는 ''상대는 최상 스코어로,자신은 최악의 스코어로 예상하는 것''이다.

''어제 올 시즌 베스트스코어를 냈다.요즘 감이 죽인다.이제야 그동안 당한 수모를 갚아줄 수 있겠군''

이런 식으로 자신의 최고점수에 기대를 걸면 바로 끝장이다.

골프가 어디 사람 마음대로 되는 운동인가.

상대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네가 요즘 상승세이긴 하나 문제는 더블판 버디다.버디 두 방 정도면 너는 또 가는 거지''

셋째는 남이 무너지길 기대하지 않는 것.

도박이나 내기에서 가장 고수가 조절하기 쉬운 것은 바둑이고 두번째가 골프라고 한다.

남이 무너지기를 바라고 있을 때 고수는 자신의 점수를 조절하고 있을 것이다.

골프는 절대 쉽게 늘고 쉽게 진보하는 운동이 아니다.

남이 무너지기를 평생 기다리다가 꿈에서 깰 때쯤이면 당신 인생이 먼저 망가져 있을지도 모른다.

넷째는 운도 기술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골프는 어느 정도 운이 필요한 도박이기 때문에 아무리 고수라도 연전연승과 백전백승은 어렵다.

그러나 내기 골프에 강한 자는 운도 기술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며 승부의 흐름을 잡아낸다.

''저 칩샷 버디는 운이었어''하는 순간 상대의 행운은 연이어 나타난다.

그때 열 받는 건 하수쪽이 될 수밖에 없다.

객원전문위원·골프스카이닷컴 대표 hksky@golfsk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