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데이비드 듀발조는 역시 천하무적이었다.

세계랭킹 1,4위인 두 선수의 미국팀 앞에서는 홈코스 아르헨티나 갤러리들의 광적인 응원도 소용없었다.

미국은 국가대항전인 EMC월드컵골프대회(총상금 3백만달러)에서 아르헨티나의 맹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이다.

한국은 콤비플레이에 난조를 드러내며 당초 목표였던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미국은 10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GC(파72)에서 포섬 방식(두 선수가 하나의 볼을 번갈아 침)으로 치러진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34언더파 2백54타를 기록,아르헨티나(앙헬 카브레라,에두아르도 로메로)를 3타차로 따돌렸다.

미국은 지금까지 46번 열린 이 대회에서 절반인 23승을 올리면서 우승상금 1백만달러(약 12억원)를 챙겼다.

3라운드에서 3타차 선두에 나선 미국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다.

미국은 9번홀(파5·4백95야드)에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우즈가 스탠스조차 취하기 어려운 급경사 라이에서 샷하는 순간 미끄러지며 볼이 물에 빠져 보기를 범한 것.

반면 이 홀에서 아르헨티나의 로메로는 이글을 잡아 단숨에 1타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승부는 11번홀(파3)에서 판가름났다.

우즈가 12m 거리의 롱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아르헨티나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우즈는 경기 후 "나는 이번 대회기간 그 홀의 버디만 잘 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듀발이 잘해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13,14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최광수(40·엘로드)와 박남신(41·써든데스)조의 한국은 이날 7오버파 79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백78타로 태국과 함께 공동 17위로 후퇴했다.

한국은 버디 없이 보기 5개와 더블보기 1개만 기록했다.

더블보기는 8번홀(파3)에서 나왔다.

박의 티샷이 깊은 벙커에 빠진 뒤 최가 벙커샷 탈출에 실패했으며 박이 다시 벙커샷을 날려 힘겹게 벙커를 탈출,2퍼팅으로 홀아웃했다.

두 선수는 이날 무려 네차례나 3퍼팅을 범했다.

강풍속에 빠른 그린에서의 퍼팅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또 국내 대회에서 포섬 방식으로 플레이해본 경험도 없어 호흡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