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심해 심장동맥이 잘 막히는 계절이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세가닥의 굵은 관상동맥이 막히면 혈전용해제 및 항응혈제를 투여한다.

그러나 증상이 경미하고 가슴통증이 생긴지 6시간내에 투여해야 효과적이다.

위중한 상황이 계속되면 풍선확장술을 실시한다.

대롱끝에 풍선을 달아 허벅지 대퇴동맥으로 집어넣어 심장까지 도달시킨후 막힌 혈관에서 부풀리면 좁아진 혈관이 넓어진다.

이 시술은 치료후 3~6개월이 지나면 35~40%가 다시 막힌다.

그래서 1990년대 초반부터 스텐트라는 탄성있는 금속그물망을 막힌 관상동맥에 넣는 수술법을 사용해 왔다.

시술 6개월후 재협착하는 비율을 20%로 낮췄다.

그러나 스텐트 내부에 혈관조직이 자라나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또다시 풍선확장술을 받더라도 치료될 확률이 50%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이럴때는 막힌 혈관과 인접한 정상 핏줄을 끌어다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우회로수술을 해야 되므로 결국 개복수술을 해야 한다.

박승정 울산대 서울중앙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스텐트 내부에 증식한 세포를 제거하는 방사선치료를 도입해 기존 치료의 한계를 극복했다.

그는 최근 3년간 재협착 병변이 심한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1백88번 레늄(Re) 액체 방사선 동위원소를 풍선에 채워 스텐트 재협착 부위에 2~4분간 조사하는 치료법을 사용했다.

시술후 6개월 동안 5명(10%)이 약간의 협착 증상을 보였다.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아 재시술을 받을 필요는 없었다.

12개월후에는 1명이 원래 막힌 곳이 아닌 다른 부위가 막혀 재시술을 했다.

박 교수는 "방사선 치료는 획기적일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치료효과도 국내외를 통틀어 찾아보기 힘든 좋은 성적"이라며 "중증 관상동맥질환이나 스텐트가 재협착된 경우에 한해 실시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또 "허벅지로 풍선을 넣을 경우 하루 정도 움직일수 없는 불편을 겪지만 손목의 동맥으로 풍선을 삽입하면 이같은 불편을 줄일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치료는 이 병원 외에도 서울대병원 인천길병원 부산동아대병원 등에서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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