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의 최근 스윙을 보면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발견할수 있다.

드라이버샷이나 아이언샷을 할때 실제스윙에 들어가기 직전 클럽헤드를 약 1m 뒤쪽으로 뺐다가 다시 볼뒤에 갖다놓곤 한다.

캐리 웹도 스윙전 이런 동작을 취한다.

박세리나 웹이 스윙직전 행하는 이런 동작을 "왜글"(waggle)이라고 한다.

"실제스윙의 축소판"이라고 할수 있는 왜글은 어드레스때 긴장을 해소하고 실제 스윙에서는 리듬을 살리는 좋은 방법이다.

주말골퍼들의 첫홀 티샷 성공확률이 높지 않은 것은 어드레스때 몸이 굳어있기 때문이다.

근육이 뻣뻣한 상태로 스윙을 하다보니 저돌적 동작이 나오고 볼은 숲속으로 날아가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골퍼들은 스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왜글을 통해 신체의 어느부분을 움직인다.

그래서 긴장을 풀고 스윙을 효과적으로 할수 있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다.

<> 왜글은 어떻게 하는가

왜글이란 스윙하기전 클럽헤드를 앞뒤로 조금 움직이는 동작을 말한다.

가장 흔한 형태는 손목을 움직여 클럽헤드가 볼뒤 약 30cm 지점을 왔다갔다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면 손목이나 몸에 오는 긴장이 풀어지고 헤드무게도 느낄수 있게 된다.

박세리나 웹처럼 클럽헤드가 움직이는 거리를 크게 해주는 골퍼도 있는가하면 어떤 골퍼들은 클럽헤드를 위아래로 흔들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 스윙할때 클럽헤드는 앞뒤로 움직이기 때문에 위아래로 흔들어 왜글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왜글할때 주의할 점은

첫째는 실제 스윙에서 클럽헤드가 가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왜글은 근육으로 하여금 자기가 가고자하는 길을 미리 더듬어보게 하는 "루틴"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 길로 가라고 일러놓고는 다른 길로 가기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특히 왜글할때 오른팔이 몸에서 떨어지면 실제스윙때도 오른팔이 몸에서 떨어진 상태로 백스윙이 이뤄진다.

오른쪽 팔꿈치가 옆구리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는 왜글 전후에 그립이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

왜글전에는 그립이 정상이었는데 왜글후에는 엉망인 경우가 많다.

왜글로 인해 그립이 흐트러진다면 왜글을 할 필요가 없다.

<> 구질에 따른 왜글 사례

스트레이트샷을 시도한다면 왜글을 할때에도 클럽헤드를 타깃라인을 따라 움직이도록 하면 된다.

실제 백스윙할때 헤드가 지나가는 길로 말이다.

페이드구질이나 컷샷을 할 경우에는 스윙궤도는 아웃 투 인이 돼야 한다.

따라서 왜글할 때에도 클럽헤드를 목표라인 바깥으로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드로구질을 원할 때에는 스윙궤도는 인 투 아웃이 돼야 한다.

그러므로 왜글도 클럽헤드를 목표라인 안쪽으로 끌어당겨 주어야 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