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은 평소에 별다른 징크스를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경기전 뭘 해선 안된다는 식의 생각은 오히려 해롭다는 것.

그래도 생선을 먹으면 볼이 잘 맞는게 징크스라면 징크스.

또 대회전에는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평소에 먹던 음식을 먹어야 한다.

특별한 음식을 먹으면 결과가 별로 좋지 않다.

돼지고기도 피하는 음식이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동안 1주일에 번갈아가며 한국음식 2번,일본음식 3번,중국음식 2번을 먹는 습관이 생겼다.

이외에 음식은 가리지 않고 먹는다.

대회전날 잠을 많이 자면 스코어가 나쁜 점도 징크스.

김종덕은 지난 8월 국내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에 참가하면서 "입스(yips)"(신경불안 증세로 인한 갑작스런 퍼팅난조)가 온 게 아닌가하는,간담이 서늘한 체험을 했다.

1m안팎의 퍼팅을 할때마다 임팩트직후 퍼터헤드의 움직임이 멈춰버린 것.

그 순간 입스가 오면 선수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경기직후 집에서 롱퍼터를 들고 몇시간씩 스윙연습을 했다.

그리고 경기가 안풀릴 때는 가족과 함께 설악산에 다녀오기도 했다.

마음을 편하게 먹기 시작하면서 제 컨디션을 찾아 일본무대에서 지난 11월 한달동안에만 대회상금으로 1억원 정도를 벌어들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