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너무해요. 우린 말이 부부지 남과 다를 바 없다구요. 친구들 얘길 들으면 남편들이 너무 집적거려 지겨울 지경이라는데 저희 부부는 성 관계가 거의 없어요. 처음엔 그저 그러려니 했지만 정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자 입장에서 요구한다는 것도 자존심 상하는 일이고... 아무리 부부라지만 애정 만으론 살 수 없잖아요? 저도 사람이니까요"

섹스가 대수로운거냐고 여유를 보이던 여자가 연륜이 늘어가면서 그 저급하다는 본능(?)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육체적 허기도 허기려니와 섹스를 배제한 부부관계란 어쩐지 삭막하기 때문이다.

인간미가 결여된 형식적 부부관계.

그리고 단절된 육체적 교류가 애정에 울타리를 친다.

그리고 그제서야 섹스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실제로 육체적 교통두절 때문에 부부관계에 금이 간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육체적 단절이 "칼로 물 베기"식 다툼을 "칼로 살 베기"식 살벌한 싸움으로 변화시켜 이미 금이 간 틈새를 더욱 크게 벌려 놓는 일이 드물지 않다.

그리고 만남의 인연을 쉽게 파기한 후 서로 등을 돌린다.

남녀간의 섹스란 그만큼 인연의 줄을 두텁게 하는 위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성적 두절 상태로 평생을 살아가는 부부도 많다.

통신이 마비된 부부 관계.

고장난 통신시설을 점검하여 재교통 시키려는 의지도 노력도 없다.

상대방도 수리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부부간의 거울을 깨지도 않는다.

명목상의 커플일 뿐이다.

이와 같은 유명무실한 부부 관계의 기질적 원인은 발기부전,심한 조루증과 같은 남성 요인이 74%,질 경련이나 처녀막 트러블 때문에 질이 페니스를 받아들이지 않는 여성 요인이 16%,남녀가 함께 책임을 져야 하는 경우가 6%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섹스에 대한 무지나 오해,종교적 신념,동성애,약물복용이 부부간의 교통을 막는 요인이다.

일부일처제가 문명사회의 이상적 결혼제도로 정착된 이래 법률과 윤리의 보호를 받는 유일한 성 행동은 부부간의 육체관계이다.

부부간의 섹스는 부부관계를 다져주는 접착제 역할을 한다.

육체를 서로 공유하며 정신적 공감의 띠를 더욱 확대시킬 수 있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행위이다.

그래서 결혼이란 짝짓기를 통해 남녀가 상호보완관계를 유지,삶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그러나 육체적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된 부부는 동체의식을 기대할 수 없다.

성 치료와 카운슬링 그리고 남성의학의 도움을 받아 닫혀진 문을 열어 줄 필요가 있다.

정이란 사람 사이를 얽어 메는 무형의 힘이다.

인정에서 인간미를 찾고 애정에서 남녀간의 사랑을 읽는다.

그러나 스킨십이나 섹스같은 육체적 접촉으로 인정과 애정이 더욱 확대되고 다져지는 것이다.

준 남성클리닉 원장 jun@sne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