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킨스게임이 열렸던 양산아도니스CC 18번홀(파4·4백46야드).

출전선수중 한명인 예스퍼 파니빅의 드라이버샷이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다.

볼은 러프 가장자리 카트도로옆에 멈추었다.

볼이 발보다 훨씬 아래쪽에 있는 ''발끝 내리막'' 라이였다.

홀까지는 약 2백야드.

주말골퍼들 같으면 스윙을 하기조차 힘든 상황일 터이지만 파니빅은 롱아이언을 잡고 대여섯차례 연습스윙을 한 끝에 볼을 홀 4m지점에 붙였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린 다른 세명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 붙여 ''세계 정상급 선수는 다르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추어들은 볼이 경사지에 놓이면 생소한 감이 들고 그 결과 미스샷으로 이어질 때가 많다.

경사지에서는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밖에 경사지샷을 할때 꼭 짚어보아야 할 점들을 알아본다.

◇발끝 내리막라이

위의 예를 든 파니빅과 같은 상황이다.

역시 균형이 첫째다.

그러려면 풀스윙을 하기보다는 간결한 스윙을 해야 한다.

안정을 위해 스탠스를 넓게 취하고 체중은 뒤꿈치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볼이 저 아래에 있어 그만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그립 끝부분을 잡아야 한다.

클럽헤드가 볼을 맞히지 못하고 헛스윙으로 끝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발끝 오르막라이

볼이 발보다 높은 쪽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골퍼들은 이때 뒤땅치기를 하는 수가 많다.

볼이 그만큼 골퍼쪽에 가까이 위치해 있는데도 평지에서처럼 정상그립으로 풀스윙을 하려들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경사정도만큼 그립을 내려잡아야 한다.

따라서 평소보다 한두 클럽 길게 잡아야 볼이 목표에 다다르게 된다.

◇내리막라이

왼발이 오른발보다 낮은 곳에 위치해있는 상황으로 까다롭다.

볼은 의외로 낮게 굴러가고 그 결과 거리는 턱없이 짧아질수 있기 때문이다.

볼이 카트도로에 떨어져 인근 러프에 드롭하거나 워터해저드에 빠져 그 후방에 드롭할 경우 이런 상황에 맞닥뜨릴수 있다.

이런 경우 가능하면 평평한 곳을 골라 드롭하는 것이 상책이다.

특히 워터해저드에 빠질 경우 후방으로 거리제한이 없으므로 5∼10야드에 연연하지 말고 평지에 드롭하는 것이 좋다.

◇오르막라이

왼발이 오른발보다 높은 상황.볼은 평상시보다 높게 뜰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두 클럽 길게 잡아야 짧지 않게 된다.

볼은 목표 왼쪽으로 날아가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목표보다 조금 오른쪽을 겨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