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여파로 골프회원권 시세가 올 하반기들어 큰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최근 대우자동차 부도사태 등으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고가 회원권의 낙폭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17일 회원권 거래업체들에 따르면 레이크사이드·신원·은화삼CC 등 1억원이상에 거래되는 고가권 골프회원권 시세가 9월 이후 계속 하락해 2개월여 동안 20%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회원권 가운데 가장 비싼 레이크사이드CC 법인회원권의 경우 지난 9월초 8억원선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6억2천만원선으로 가격이 뚝 떨어졌다.

2개월여 동안 1억8천만원이 내려 무려 22.5%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법인회원권은 이달 들어서만도 8천만원이나 내리며 낙폭이 확대되고 있으나 매수세력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또 9월초 2억4천만원에 거래되던 신원CC 일반회원권은 현재 1억8천만원으로 25.0%나 하락했으며 아시아나CC 일반회원권도 2억8천만원에서 2억4천만원으로 10% 이상 빠졌다.

뉴서울·관악CC등 중·저가 회원권 시세도 거의 15∼20%씩 떨어진 상태다.

골프회원권 시세가 단기간에 이처럼 큰폭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 97년말 IMF(국제통화기금)사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회원권거래 관계자들은 "잇단 돌발악재로 인해 수요자들의 심리가 위축돼있는 판에 호화·사치생활자에 대한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 방침까지 나와 회원권시세는 당분간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