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0.슈페리어.스팔딩.88CC)와 김미현(23.n016.한별).미국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의 간판 남녀프로골퍼가 국내 대회에서 나란히 정상에 올랐다.

두 선수는 시차.기온.잔디 적응상의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국내선수들보다 한수위의 기량을 선보여 역시 "큰물에서 논 선수는 다르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44세의 "노장" 구옥희는 일본LPGA투어 이토엔레이디스대회에서 연장접전끝에 승전보를 알려왔다.

<>파라다이스여자오픈=김미현(23·ⓝ016·한별)은 제2회 파라다이스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2억원)에서 국내파 선수들에게 세계정상급 골퍼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김미현은 12일 제주 파라다이스CC(파72·길이 6천2백3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잡아내며 코스레코드이자 국내 LPGA 한 라운드 최소타 타이기록인 9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김은 합계 9언더파 2백7타로 2위그룹을 무려 10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은 96년 프로데뷔 이후 통산 14승째(국내 11승,해외 3승)를 거뒀다.

김은 5번홀에서 10번홀까지 공식대회 신기록인 6연속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3,15,17번홀 징검다리 버디를 추가하며 2라운드까지 공동선두였던 정일미(28·한솔CSN)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10타차 우승은 역대 ''54홀 최다타수차 우승'' 두번째 기록이다.

김미현은 국내에 3주 가량 머무르는 동안 2승을 올렸다.

김은 두 개 대회에서 9천만원을 벌어들이며 상금랭킹 3위까지 올랐다.

한편 김미현은 당초 이날 저녁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몸조리를 위해 한국에 머무르기로 했다.

김은 12월2∼3일 열리는 제2회 한·일여자골프대항전에 출전한다.


<>슈페리어오픈=이날 88CC 서코스(파72)에서 열린 제5회 슈페리어 오픈(총상금 2억원) 최종 최종 4라운드.

2,3라운드 선두로 우승이 유력시되던 최경주는 이날 10번홀까지 중간합계 9언더파를 유지하고 있었다.

반면 프로 4년차의 "무명" 석종률(31)은 중간합계 11언더파로 치솟았다.

최경주가 석종률에게 2타 뒤진 상황. 그러나 최는 석이 12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1타차로 좁혀지자 곧바로 13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고 공동선두가 됐다.

승부의 분수령은 15번홀(파3.2백11m).최가 티샷을 홀옆 2.5m지점에 떨어뜨려 파를 잡은 반면 석은 3온1퍼팅으로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순식간에 선두가 바뀌며 최가 앞서나갔다.

1타차의 아슬아슬한 승부는 17,18번홀에서도 지속됐으나 최는 위기때마다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성숙함"을 보였다.

18번홀(파5.5백29m). 서드샷이 그린앞 벙커에 빠진 것.

최는 벙커샷이 짧아 홀까지는 2m거리였다.

최는 그러나 그 마무리 파퍼팅을 차분히 넣으며 1타차의 짜릿한 우승감격을 맛보았다.

<>이토엔레이디스=일본LPGA투어에서 활약중인 구옥희(44)는 이토엔레이디스골프대회(총상금 6천만엔)에서 우승,시즌 2승째를 올리며 일본무대 20승을 달성했다.

구옥희는 이날 일본 지바현 그레이트아일랜드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언더파 68타를 기록,합계 8언더파 2백8타로 올 시즌 6승을 올린 일본의 최강자 후도 유리와 동타를 이룬뒤 연장 첫홀에서 버디를 잡아 이겼다.

프로통산 40승째(국내 19승,일본 20승,미국 1승).일본에서 활약중인 한국선수로서는 올 시즌 네번째 우승이다.

김경수.한은구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