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골퍼들이 스윙을 차분히 정리할수 있도록 스윙의 기본을 시리즈로 싣습니다.

이 시리즈는 "그립"에서 "피니시"까지 풀스윙을 단계별로 나눠 소개합니다.

(1)그립

골퍼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가벼이 여기는 것이 바로 그립이다.

여기서 말하는 그립은 "클럽을 잡는 행위"를 말한다.

그립은 골프스윙의 출발이다.

"시작이 좋아야 한다"는 말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그립의 중요성에 대해 모르는 골퍼들은 없다.

그러나 그 중요성만큼의 연구나 연습이 뒤따르지 않으면 골프가 더뎌질수밖에 없다.

<> 어떻게 잡을 것인가

그립의 목표는 단 한가지.

골퍼가 클럽을 놓치지 않고 스윙을 마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두 손에 균등한 힘이 들어가고 두 손이 하나가 된듯 잘 조화를 이뤄야 한다.

교습가들은 그래서 "이상적인 그립은 두 손이 악수하듯 샤프트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립은 왼손으로 먼저 잡는다.

샤프트가 손바닥을 가로질러야 한다.

게리 플레이어는 "샤프트가 집게손가락 안쪽으로 0.5인치,새끼손가락뿌리 아래쪽으로 0.5인치 지점을 지나도록 대각선으로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이렇게 샤프트를 쥐었을때 엄지와 검지가 형성하는 "V자"가 오른어깨와 목의 중간지점을 향하고 있으면 왼손그립은 끝난다.

그런 다음 오른손바닥이 목표를 반듯이 향한 상태에서 갖다붙이면 된다.

새끼손가락은 왼손 집게손가락위에,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세 손가락으로 샤프트를 쥐어야 한다.

이때 오른손 중지와 그 옆의 무명지에만 힘을 가하고 나머지 손가락은 그립이 흐트러지지 않을 정도로 지탱하고만 있으면 된다.

이와 관련,남아공출신의 미교습가 필 리츤은 "백스윙톱과 폴로스루때 그립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려면 오른손 생명선이 왼손 엄지위에 겹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말골퍼들의 병폐는 스윙하는 동안 그립이 "노는" 일이 잦다는 것.

이는 그립이 처음부터 느슨하거나 스윙도중 그립압력이 변하기 때문이다.

잭 니클로스는 "어드레스때 그립을 가볍게 잡았다가 테이크백때 단단히 하라"면서 "오른손 엄지아래 볼록한 부분을 의식적으로 왼손 엄지게 갖다붙이면 빈틈이 생기지 않아 그립이 놀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립은 적어도 월 1회는 점검해야 한다.

골퍼 스스로 발견하기 어려우므로 프로들에게 체크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 어떤 방식이 있는가

우드나 아이언샷을 위한 그립은 잡는 형태,기능에 따라 몇가지 방식으로 구분된다.

그립을 하는 손의 모양에 따라 1)오버래핑(바든) 2)인터로킹 3)베이스볼(양손)그립으로 나뉜다.

오버래핑은 많은 골퍼들이 채용하고 있는 정통적 그립으로 오른손 새끼손가락이 왼손 집게손가락위에 겹치는 방식이다.

인터로킹은 그 두 손가락을 엇거는 방식으로 손이 작은 사람들이 많이 쓰고 있다.

진 사라센,잭 니클로스,타이거 우즈가 이 방식을 택하고 있다.

두 손의 결속력이 강하기 때문에 스윙도중 그립을 놓치는 일이 드물다는 장점이 있다.

베이스볼은 두 손을 겹치지 않고 여덟손가락으로 샤프트를 잡는 방식이다.

야구선수들이 배트를 잡는 형태인 것.

초보자들이나 힘이 상대적으로 약한 주니어 또는 여성들이 잘 쓰는 방식이다.

기능에 따라서는 1)스트롱(훅) 2)뉴트럴 3)위크(슬라이스) 그립이 있다.

뉴트럴그립은 어드레스상태에서 보았을때 두 손이 악수하듯 평행한 상태에 있는 것을 말한다.

기본적인 그립으로 보통 왼손이나 오른손주먹의 너클이 두 개정도 보인다.

스트롱그립은 뉴트럴그립 상태에서 두 손을 오른쪽으로 더 돌려준 것을 말한다.

스윙이 플래트해지면서 주로 훅성 구질을 낸다.

슬라이스그립은 그 반대로 두 손을 왼쪽으로 돌려주는 것으로 왼주먹의 너클이 보이지 않는다.

이 그립은 업라이트한 스윙을 유발해 슬라이스 구질을 낳곤 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