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용병 퀸란의 수훈에 힘입어 두산을 꺾고 2000한국프로야구 정상에 등극했다.

현대는 7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두산을 6-2로 제치고 4승3패를 기록,98년에 이어 2년만에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의 3루수 퀸란은 한국시리즈 MVP(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퀸란은 이날 홈런2 2루타1개를 치며 혼자 6타점을 올렸다.

또 5회초에는 두산 정수근의 직선타구를 잡은뒤 총알처럼 1루에 송구해 더블아웃을 시켰다.

공격.수비에 걸쳐 맹활약을 펼친 것.

한국프로야구 19년사상 처음으로 "3연패뒤 4연승" 신화를 노렸던 두산은 이날 투타에 걸쳐 역부족을 드러내며 5년만의 패권탈환에 실패했다.

두팀은 초반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쳤다.

기회는 현대에 먼저 찾아왔다.

현대는 2회말 이숭용의 안타,이명수의 볼넷으로 만든 1사1,2루 찬스에서 이날의 "히어로" 퀸란이 통쾌한 우중간 2루타를 날리며 2대0으로 앞서나갔다.

두산의 반격은 4회초 시작됐다.

용병 우즈의 좌중월 장외 솔로홈런으로 2대1로 따라붙은 것.

두산은 현대선발 김수경이 흔들리는 틈을 타 심정수의 볼넷,홍성흔의 보내기번트에 이어 강혁의 좌전 적시타로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현대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5회말.

역시 주인공은 퀸란이었다.

이숭용의 2루타,이명수의 볼넷으로 만든 1사1,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퀸란은 두산선발 조계현의 바깥쪽볼을 강타,3점홈럼으로 연결시켰다.

현대는 순식간에 5대2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퀸란은 8회말에도 1점홈런을 추가하며 두산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투수는 김수경,패전투수는 조계현이었다.

경기에 앞서 한국프로야구의 산증인인 선동열과 최동원이 각각 시구자 시타자로 나서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